▲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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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녀 입시 비리 사건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자 국민의힘에선 엇갈린 평가가 터져 나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뒤늦은 사과 쇼"라며 "진정한 반성은 정치 복귀가 아니라 영원한 자숙"이라고 비판했지만,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늦게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후속 행보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입시 비리에 대해 사과하나'라는 질문에 "부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 그런 기회가 없는 청년들께 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에 대해 훨씬 엄격해야 했는데 잘못했다. 반성하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국 사과에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의 엇갈린 반응
▲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 7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종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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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논평을 내고 조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뒤늦은 사과 쇼"라고 평가했다. 그는 "입시 비리로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성 비위 사건에도 침묵하던 장본인이 이제 와 '내 언행 탓'이라며 고개를 숙였다"면서 "국민 지지는 멀어지고, 존재감이 사라지자 다시 고개를 들기 위한 '연습된 사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비대위원장은) 재판 내내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하더니 이제 와 '부모 찬스를 갖지 못한 청년에게 죄송하다'고 한다. 그 한마디로 청년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겠나"라며 "이러니 국민은 그 말의 무게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뻔뻔함의 근육만 키운 결과가 아니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반성은 정치 복귀가 아니라 '영원한 자숙'이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았고, 청년이 잊지 않았다. 국민은 더 이상 '조로남불'(조국 내로남불)의 재방송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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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 청년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기존의 사과인 듯 아닌 듯 책임을 미루는 데 급급했던 태도에서 조금은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사과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정말 오래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후속 행보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비대위원장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내로남불', '관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정치하기 전에 내 언행이 비판의 소지를 제공했다. 정치인으로서 대중적 관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조롱도 감수한다"고 답했다. 다만 "내 딸(조민)은 공인도 아닌데 그런 딱지를 붙이는 건 좀 과도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 피해자들 마음을 살피는 데 소홀했다. 거듭 사과드린다. 늦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라고 했고, '민주당 2중대' 및 '친문 대표 주자'라는 표현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혁신당의 길을 가고 있다", "조국은 조국의 정치를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조선일보>는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 형을 받았던 조 비대위원장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후 각종 논란에 대해 총체적으로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