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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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한 국민의 충직한 군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안위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관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밝힌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 국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참다운 '국민의 군대'가 될 때 우리 군은 더욱 압도적인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향해 총 겨누는 일, 결단코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차량에 탑승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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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자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군과 광복군이 바로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자 근간"이라며 "주권을 되찾고 국민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구국의 정신이 바로 우리 국군이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고귀한 사명이라는 점을 단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해 복무해야 할 민주공화국의 군대라는 점부터 짚은 것.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군이 이 사명을 잊고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퇴행했고, 국민은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면서 12.3 계엄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일부 군 지휘관들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며 "다행히 대다수의 군 장병이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부당한 명령에 저항하는 용기를 낸 덕분에 더 큰 비극과 불행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러나 그 후과는 실로 막대하다. 민주주의의 퇴행, 민생경제의 파탄, 국격의 추락으로 우리 국민이 떠안아야 했던 피해는 산술적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지대하다. 우리 군의 명예와 신뢰도 한없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은 앞으로 결단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군은 하루속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께 신뢰받는 진정한 국군으로 거듭나도록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자랑스럽게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라며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주국방은 필연...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작권 회복"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국민대표 7인, 군 지휘부 등과 입장하고 있다. 202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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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그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자주국방'이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없이는 민주주의 발전도 경제성장도 모두 불가능한 허상이다. 나라에 힘이 없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며 이를 말했다.
북한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춘 군사강국.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확고한 핵억지력도 갖춘 나라. 이런 대한민국의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평화와 공존의 시기가 저물어 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력이 약해지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서 스스로의 안위와 평화를 지키는 건 '강력한 자주국방'이란 얘기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 첨단 무기체계 도입 및 인공지능·드론·로봇 첨단기술 집중 투자 등을 통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의 재편 ▲ 방위산업 적극 육성 ▲ 군 복무 여건 및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특히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의 재편을 밝힐 땐 "이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보다 강한 군대 없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5.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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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가 지켜야 할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라며 "우리 군이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로 무장하고 '국민의 충직한 군인'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의 신뢰는 커지고 군의 명예는 드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보다 강한 군대는 없다"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고 했다.
또한 "국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저도 최선을 다 하겠다"며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을 믿는다. 여러분이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