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일 '최보식의 언론'에 실린 전집현 작가의 글 '외신들이 묘사하는 한국' 속 외신 기자 제목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짜뉴스였다. |
| ⓒ 전집현 페이스북 |
<조선일보> 출신 최보식 기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최보식의 언론>은 지난 28일 '주요 외신들이 지금 이재명 정부에 울리는 경고음?'이란 기사에서 주요 외신이 이재명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이 묘사하는 한국' 속 기사 제목, AI가 만든 가짜뉴스... <최보식의 언론> "필자도 속아"
해당 글을 쓴 전집현 작가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외신들이 묘사하는 한국>이란 제목으로 최근 주요 외신이 한미관계와 이재명 정부를 "동맹을 약화시키는 모호한 파트너", "워싱턴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국가", "자칫하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한 나라"로 보도했다고 주장하며 외신 기사 제목을 열거했다.
그는 "외신들이 한국의 최근 대외 메시지와 행보가 워싱턴과의 불협화음을 키우고, 중국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외교적 신뢰와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면서 "다시 말해 트럼프의 '횡포'보다 이재명 정부의 '신뢰'에 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르몽드> <슈피겔> <가디언> 등 기사 제목을 열거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해당 외신 홈페이지에서 직접 검색해보니 동일한 기사 제목은 물론, 본문에 해당 문구가 들어간 기사도 찾을 수 없었다.
| ▲ 전집현 작가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최보식의 언론'에 올린 외신 기사 제목을 해당 매체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결과 모두 실제 존재하지 않는 기사였다. |
| ⓒ 김시연 |
<최보식의 언론>은 30일 오전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작가에게 확인해보니 자기가 가짜뉴스에 속은 것 같다고 한다, 페이스북에서도 해당 글을 내렸다"면서 "외부 필자 글을 검증하지 않고 올린 건 우리 쪽 실수"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취재 직후인 이날 낮 12시 현재 전씨 페이스북과 <최보식의 언론>에서 해당 글은 내려간 상태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신 프리랜서인 라파엘 라시드 기자도 29일 자신의 SNS에 "방금 페북에서 돌아다니는 <외신들이 묘사하는 한국> 포스팅을 봤는데, 인용된 '외신' 헤드라인들 전부 확인해보니 존재하지도 않는 (극우가 AI로 만든) 가짜뉴스"라면서 "저는 가디언에 자주 기고하는 기자인데, '가디언' 이름으로 엉터리 헤드라인을 만들어 퍼뜨린 걸 보니 정말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최보식의 언론>에서 해당 글을 인용한 것을 두고 "이런 조작된 게시물이 사회를 갈라놓고 혼란을 키웁니다. 더 슬픈 건, 평소 존경하던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아무 의심 없이 이런 걸 공유한다는 점이죠. 누가 이런 분열을 의도적으로 만드는지, 왜 이렇게 쉽게 속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팩트] |
| SNS·인터넷 커뮤니티 |
| 외신이 한국을 "자칫하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