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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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오전 9시 10분]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탈리아 총리, 폴란드 대통령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서로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은 취소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체코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다시 만난다며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멜로니 총리도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은 K컬처 이야기로 시작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9살 난 딸이 전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며, 음악뿐만 아니라 전통 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총리가) 방한하게 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해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의사를 밝혔고 멜로니 총리 역시 국빈초청 의사를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양국이 교역·투자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오고 있다"며 "이달초 서울에서 양국의 다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 등에서 보여주듯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정부와 기업이 AI, 방산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 ▲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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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 1989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정무, 경제,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평가했다. 특히, 최근 양국간 교역이 안정적으로 증가하였으며, 한국이 첨단 산업분야 투자 등을 통해 비EU 회원국 중에 폴란드의 두 번째 투자국으로 성장하는 등 실질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리와 수출 계약한 K2 전차가 납품 시기를 잘 지켜 도입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 체계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으로 양국간 방산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 발전시켜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안보 현안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측이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AI 등 기술과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주최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역시 이날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프랑스 측 사정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에서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으로 긴급히 처리해야 할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일정상 결과적으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