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해병대 채상병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참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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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의 묘소를 참배했다. 장동혁 대표는 참배 중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의 수사를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있다"라며, 채 상병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의 이날 참배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과 엇갈리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채 상병의 묘소만 제외하고 참배하고,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만 참배하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장동혁 "채상병 죽음 정치적으로 이용... 특검 수사, 아무도 방해 안 한다"
장동혁 대표는 24일 오후 대전광역시에 자리한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任重道遠(임중도원), 대한민국 체제 수호, 굳건한 한미동맹"이라고 적었다. 임중도원은 '맡겨진 임무는 무겁고, 가야할 길은 멀다'라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장 대표는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 후 경례와 묵념을 올렸다.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도 추모의 뜻을 밝힌 그는, 고 채수근 상병 묘역에도 꽃을 바쳤다. 특히 채 상병 묘역에서 묵념한 후 눈물을 떨구는 그의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눈가가 붉어진 장 대표는 손으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대전에 살면서 현충원은 자주 왔던 곳이다. 여러 차례 당 지도부와도 왔던 곳"이라며 "오늘처럼 마음이 무거웠던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채상병 묘소 참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장 대표는 "여기 잠든 모든 분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희생 하나하나 똑같이 소중하고 귀중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분들의 희생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해병대 채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5.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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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순직해병 특검팀의 수사에 협조할 것인지 묻는 말에 그는 "지금까지 그분들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유족의 아픔이 다 끝나지 않고 있다"라며 "귀한 희생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현 특검팀의 수사가 여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지금 채 상병에 대해서는 특검이 진행 중이고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지금 특검의 수사는 누구도 방해하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순직해병 특검팀의 수사에 비협조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반발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로드맵 향해 "가짜 평화 대북정책" 비난
한편,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 로드맵 'E.N.D 이니셔티브'에 반감을 드러냈다. 교류(Exchange)·관계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중심으로 한 이 대통령의 비전을 '친북 좌파'적인 것으로 몰아세우는 모양새이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그리고 지금 대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E.N.D'는 결국 모든 것을 내어주고,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결국 북핵에 의해 대한민국의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그런 가짜 평화 대북정책"이라고 직격했다. "이미 좌파 정권에서 여러 번 실시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내적으로 지금 대한민국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도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여기에 묻혀 있는 많은 분이 목숨 바쳐 지켜온 대한민국이다. 목숨 바쳐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이다. 한미동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우리가 다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져야 할 때"라며 대여 투쟁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