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여야 합의, 추미애도 몰랐다? 민주당 "언급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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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2.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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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사위원장 유감 표명 "원내 합의 신경 쓸 여지 없었어"... 말 아끼는 민주당 "지도부 이견 없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3대 특검법 개정안 여야 합의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투톱 간 충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 과정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긴밀하게 소통했다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원내 합의에 신경 쓸 여지가 없었다"라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면서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면서도 "원팀 원보이스"를 강조하며 갈등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추미애 "법사위 사전 보고 논란 유감"... 민주당 "어떤 일 있었나 언급 않겠다"

민주당 투톱 간 갈등은 지난 10일 특검법 개정안 여야 합의를 두고 정청래 대표가 11일 "지도부 뜻과 다르다"라며 재협상을 지시하고, 김병기 원내대표가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해"라고 반발하면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과정을 설명하며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합의 무산 이후 원안의 특검 수사 기간과 인력 강화를 유지하는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여야 합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법사위는 당일(10일) 저녁 7시 40분까지 각종 법안에 관해 격론이 오가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원내 합의에 신경 쓸 여지가 전혀 없었다"라며 "법사위 사전 보고 등의 논란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일 험난한 분위기를 뚫고 (법사위에서) 가결시킨 법인데 무엇 때문에 돌아서자마자 서둘러 합의에 동의할 리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추 위원장은 앞선 10일 여아 원내지도부가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최소한의 수사 인력만 증원하는 개정안에 합의한 이후에도 "특검법 개정은 수사 인력 보강, 수사 기간 연장 등으로 내란 수사와 권력형 부패 비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합의가 필요치 않는 것"이라고 페이스북 글로 반발한 바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추 위원장의 유감 표명과 관련해 "어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그것으로 당의 모든 입장을 대신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갈등 수습 나선 정청래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 ‘원팀 원보이스’ 강조한 정청래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 유성호


한편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법 개정안과 관련해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라며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다. 당정대가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 원보이스로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라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3대 특검법 개정안도, 전날 있었던 지도부 간 갈등 상황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내란 종식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많고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란은 나라의 근본에 관한 것이어서 쉽게 무마되거나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요소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0번을 잘하다가도 1번의 작은 소통 미흡으로 많은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지도부가 교훈으로 남겼다"라며 "3대 특검법 개정으로 확실한 내란 종식이라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겠다는 점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지도부 간 이견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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