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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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재선, 충남 보령·서천)가 취임 첫날부터 당내 인사의 반발에 부딪혔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약속한 '윤석열 접견'과 관련된 계획을 묻는 말에 "특별한 사정 변화 등이 아니라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당대회 본 경선에서 탈락한 '찬탄(탄핵 찬성)파' 조경태 의원은 "당을 침몰로 몰고 간다면 신임 대표라도 두고 볼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려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개인 자격으로 가라"는 등의 메시지를 내며 반발했다.
장 대표는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오히려 당을 위험에 빠트리는 분들, 당을 계속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 당론을 지속해서 어기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하겠다"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장동혁 "단일대오 이탈·내부 총질 시 결단"
조경태 "당 침몰로 가면 신임 대표도 두고 볼 수 없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인 2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당대회 기간 중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라는 물음에 "접견 제한이 해제됐는지는 확인해 봐야겠다"면서도 "당원과 국민께 약속한 것은 특별한 사정 변화가 생겨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금이라도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서 가는 게 최선이지만, 여전히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찬탄파에 대한 결단이냐'라는 질문에는 "저는 찬탄파라고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면서도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 조경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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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와 경쟁했던 '찬탄파' 조경태 의원(6선, 부산 사하을)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정도가 아니라 당을 침몰로 몰고 간다면 신임 대표라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내란수괴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려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개인 자격으로 가길 바란다"고 썼다.
또 "윤 전 대통령을 옹호·지지하는 세력과 함께 손을 잡고 당 대표에 당선된 장 대표는 이제라도 특징 지지 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 당원의 대표란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다수의 국민뿐 아니라 많은 당원이 윤 전 대통령과는 단절하고 가야 된다고 주장한다.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내부 총질이란 프레임을 씌워 입막음을 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민주정당을 부정하고 독재 정당으로 가려는 것"이라며 "뜻대로 되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거듭하기만 했다.
첫 기자간담회서 '보수 유튜버' 언급... "극우 평가 동의 어려워"
▲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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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와의 회동 계획'을 묻는 말에 "야당 대표로서 정치를 외면할 생각은 없다.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절대 협치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은) 지금도 (의석) 숫자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법들을 통과시키고 있다. (야당이) 아무리 필리버스터를 하고 비판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게 만들고, 또 실제 협상이 이뤄지게 하는 건 국민의 회초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여 투쟁 계획'에 대해서는 "제가 이재명 정권과 싸우는 방식은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대해서 우려하고,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있는 모든 시민과 연대하는 것"이라며 "연대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수락 연설에서 밝힌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낸 승리'라는 발언의 의미를 묻는 말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에게) 패했으나, 당원들은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냈다. 이는 보수 유튜버들이 당원들에게 왜 장동혁 되어야 하는지 거의 예외 없이 한목소리로 지지 보내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저에 대한 꼬리표는 '극우'였다"면서 "많은 언론에서 저를 극우로 표현했으나 제 말의 처음과 끝을 다 들어본다면 극우라는 평가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등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선 아직 고민한 바 없고, 당직에 대해선 여러분과 의논 거쳐서 정할 것"이라며 두루뭉술한 답을 내놨다.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능력 있는 분들이 공천받는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만들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 지선 준비 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알렸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종합 환산 22만 301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함께 경쟁한 김문수 후보는 21만 7935표를 얻어 2366표 차로 낙선했다. 이번 결선 투표 결과는 당원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한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해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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