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까지 출석 요구? 특검은 정권 앞잡이"

입력
수정 2025.07.29. 오후 8:32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내란특검 "국민의힘에서 특검법 찬성한 유일한 의원이라 협조 기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내란 특검 관련 및 당 대표 출마 기자회건을 열어 "혁신 당대표가 되어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폭주에 맞서겠다"라며 "오직 국민과 헌법, 보수의 재건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란 특검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다.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폭거이다”라며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단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 유성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으로부터 받은 '참고인 조사 협조 요구 문자'를 공개하고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이자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 폭거"라고 주장했다. 내란특검은 "특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

안철수 "특검, 본질 잃고 있어...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

▲ 내란특검 출석 요구 문자 받은 안철수 "이재명 정권의 정치폭주 맞서겠다" ⓒ 유성호


안 의원은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권이 임명한 특검이 오늘 저에게 보낸 문자"라며 특검 측이 보낸 조사 협조 문자를 공개했다.

안 의원은 "(특검이) '내란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까지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이자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 폭거"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저는 과거 특검을 찬성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잔재를 털어내고 계엄 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한 길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곧이어 "지금의 특검은 그 본질을 잃고 있다.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과연 국민의힘을 제대로 지킬 사람, 무결한 사람이 누구겠는가? 오직 저 안철수만이 할 수 있다"라며 "저 안철수, 오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 폭주에 맞서겠다"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특검에) 출석해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에 찬성한다면서 왜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엔 "저는 수사에 협조할 게 없다. 제 행적에 대해서도 언론이 다 취재해서 시간대별로 다 보도되지 않았는가. 그 자료는 수사기관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럼 결국 저한테 묻고 싶은 건 '우리 당에서 어떤 의심 가는 행동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캐물으려고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참고인으로 (출석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강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영장을 청구하라. 저는 전혀 두렵지 않다. 저는 떳떳하다"라고 말했다.

특검 "야당 탄압처럼 표현... 절대 수용 못 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내란 특검 관련 및 당 대표 출마 기자회건을 열어 "혁신 당대표가 되어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폭주에 맞서겠다"라며 "오직 국민과 헌법, 보수의 재건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란 특검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다.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폭거이다”라며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단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 유성호

안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내란특검은 "특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즉각 반박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비슷한 시각 언론 브리핑을 열고 "특검이 무슨 정치적인 수사를 하는 양, 야당을 탄압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특검보에 따르면, 특검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비상계엄 해제 국회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청하는 문자를 이날 오전 9시 10분경 보냈다. 또, 조사 일정을 협의하고자 두 번의 전화를 걸었으나 안 의원이 받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안 의원은 (지난 1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여당 의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관련 수사를 시작하면서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며 "비상계엄 해제를 할 때도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잘 설명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문자의 의도가 정당 해산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안 의원에게 보낸 문자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조사 협조를 요청한 국회의원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며 "내란특검법을 통과시킨 의원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래는 내란특검이 공개한 메시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 외환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특별검사보 박억수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관련 특별검사법률 제2조 제3호에 따라 12.3 비상 계엄 당시 국회에서 표결방해시도 행위 및 관련 고발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되어 있어, 관련하여 조사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자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문자로 우선 말씀드리는 점 이해와 양해 부탁드립니다.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하게 된 경위 및 국민의힘 내 의사형성 과정 등에 대한 관련되신 부분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면서 의원님에 대한 참고인 조사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금일 전화드리겠습니다.
특별검사보 박억수 드림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