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쇼크' 국힘 토론회 참석한 전한길 "윤 대통령 출당시켜 대선 패배"

박수림 기자
입력
수정 2025.07.15.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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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송언석 등 당 지도부 함께 한 토론회에 어깨 나란히 한 극우 인사들 ... 탄핵 반대·부정선거 주장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박수림

[기사 수정 : 15일 오전 11시 45분]

"윤과 단절, 내란과 단절해야 한다? 그거 누구 주장입니까? 이재명과 민주당 주장 아닙니까?" -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

지지도 쇼크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잘못은 반성하자", "분열을 넘어 통합과 책임의 정치로 나아가자",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자"라는 취지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한 말이다. 토론회장 단상에 오른 전씨는 수많은 국민의힘 의원과 참석자들을 바라보고는 "반성, 사과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옹호 ▲ 친한(친한동훈)계 질타 ▲ 부정선거 주장 및 선거제도 개편 등을 강조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장 입구 오른편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축하 화환이 놓여있었다. 그는 화환에서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직함으로 '부디 빈사의 보수를 소생시키소서'라는 글귀를 담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해 유상범·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정책위의장, 정점식 사무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구자근·김기현·김민전·김성원·박상웅·박준태·서천호·성일종·이종욱·조배숙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참석자가 자리를 채웠다. 참석자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일부는 자리가 부족해 벽면에 기대어 서서 토론회를 지켜봤다. 특히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운영자 전한길씨, <고성국TV> 운영자인 고성국씨, <가로세로연구소>의 공동창립자였던 강용석 전 변호사 등의 참석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국민의힘 의원들 주변에 앉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윤상현 "잘못은 반성해야" 강조에도 전한길, 이재명·민주당·한동훈 탓

▲ 발언하는 윤상현 의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토론회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19%다. 국민의힘 창당 이래 최저치"라면서 "이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국민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 참담한 현실을 외면해서도 부정하거나 변명해서도 안 된다. 보수가 다시 일어서려면, 현 위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나 그 이후 내부 분열, 무능, 반목으로 스스로 무너졌다"면서 "당과 정부의 불화, 파벌 간 이기주의, 책임지지 않는 권력 다툼, 기득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구조, 이 모든 것이 누적되어 국민의 신뢰를 송두리째 잃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정당은 실패한 과거를 지우는 조직이 아니"라며 "우리가 만든 정부의 공과를 끝까지 책임지고, 잘못은 반성하고, 성과는 교훈 삼아 발전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책임정치이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되는 논의가 자유공화주의라는 가치 아래 보수를 재건하고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정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박수림

하지만 곧이어 단상에 오른 전한길씨는 토론회 취지와 다소 상반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은 두 가지를 잃었다"면서 "첫째, 여당일 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내지 못해서 윤 대통령을 잃었다. 둘째, 조기 대선을 원하지 않았으나 결국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결국 권력을 뺏겼다"고 말했다. 더해 "마지막 하나도 다 잃어간다"며 "셋째로, 윤상현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머지않아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을) 내란 당으로 몰아 당을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한 '극우'라는 세간의 평가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전한길이 극우인가? 나는 국민, 2030 청년들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 '법치·공정·상식을 지키자'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내가 왜 극우가 되나? 폭력을 조장한 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동훈을 비롯한 친한 세력들은 유튜버들(을 향해) 전부 다 극우(라고) 몰이하며 '대선에도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면서 친한계를 질타했다.

전씨는 "윤 대통령은 사실상 탈당이 아니라 (당이) 출당을 시킨 것"이라며 "그 결과 (국민의힘이) 얻은 게 뭔가? 대선 패배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인 윤석열씨를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현직 대통령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재명"이라고만 표현하기도 했다. 전씨는 "저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대선을 앞두고도) 함께 해왔다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전히 믿는다"며 "윤과 단절, 내란과 단절해야 한다? 그거 누구 주장인가? 이재명과 민주당 주장 아닌가?"라고 외쳤다.

급기야는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꺼내 들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금기시하고 있는 단어가 '부정선거'다. 전한길이 '부정선거 고쳐야 한다'고 말하니까 국민의힘 내에서도 저와 단절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그런데 내년 선거에서 부정선거로 당선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라며 "(선거제도가) 올바르게 고쳐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네, 전한길 선생님"이라고 거듭 말하며 전씨의 발언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그는 한동안 계속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 윤상현 의원 발언 듣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윤상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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