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회 온 날 국민의힘 "김민석 무자격" 총공세

김화빈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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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6.26.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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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추경 시정연설 앞서 의원총회·기자회견 열고 "김민석 지명 철회" 압박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배준영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후 첫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날,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무자격, 무자료, 무대책"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자신들이 요구한 자료를 인사청문회 마지막날 자정까지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있는 건 여당과 김 후보자"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는 야당의 인사청문 관련 자료 제출 공세에 대해서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씀드린 상태였다"라고 반박하면서도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배준영 "끝내 자료 제출 안 한 김민석, 인사청문 보이콧"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26일 오전 9시 40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번째 날은 밤 11시 40분까지 두 번째 날은 자정까지 김 후보자가 '제출하겠다'고 한 핵심 자료를 기다렸지만 도달하지 않았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자료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정이 돼 (청문회가) 산회됐다"고 밝혔다. 청문회 파행 책임을 김 후보자에게 돌리면서 추가 검증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 의혹은 간명하다. 수입은 5억인데 지출이 13억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는 대출 상환이나 증여세 관련 자료를 마땅히 제출해야 함에도 끝까지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저희는 지금이라도 후보자와 여당이 자료를 제출한다면 후보자가 정책적 역량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등을 점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은 "여야가 이틀간 청문회를 하기로 했지만, 합의만 된다면 청문기획서를 변경해 청문일자도 늘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배 의원은 여당의 김 후보자 인준 강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서 당당하게 후보자가 일을 하려면 여야 합의에 의해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뒤 본회의서 처리되는 게 정부 출범에 순탄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지난 20년간 국회가 쌓아온 의회 민주주의 역사를 무너뜨리는 현장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행정부를 위해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배 의원은 여당이 '김민석 저격수'를 자처한 주진우 의원의 병역 면제 등을 거론하며 맹공하는 데 대해선 "(김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를) 지적하는 저희 손가락을 꺾어버리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와 여당은 증인과 참고인 없는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를 만들었다"며 "오늘 이 대통령께서는 시정연설에서 경제, 민생을 얘기하고 협치를 강조하겠지만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 여는 참모장 될 것"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 남소연

청문회 파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는 "둘째 날 오후 늦게부터 야당 위원님들께서 회의장에 들어오시지 않아 자정에 자동 산회 됐다"며 "자료 제공을 문제 삼으셨지만, 요청하신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18년의 야인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웠다.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시정연설 내용은) 제2의 IMF 같은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편성안 설명이다. 국회의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국회 인준까지 남은 시간 차분히 기다리며 일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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