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려동물이 ‘이 음식’을 먹어도 될까, ‘이런 행동’을 좋아할까. 궁금증에 대한 검색 결과는 언제나 불확실하다. 황윤태 수의사가 진료실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반려동물에 관한 사소하지만 실용적인 팁들을 소개한다.
정부와 대한수의사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자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중대 진료 시 사전에 서면 동의를 받고 예상 진료비를 고지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또 동물병원 내부에 진찰료, 상담료, 입원비, 접종비, 혈액검사비, X선 촬영비 등을 게시하게 하고, 전국 동물병원이 공개한 내역을 분석 정리한 온라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전국 동물병원의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을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QR코드 참고).
임상 현장에서는 이런 사례가 적잖다. 반려동물의 경우 심장병에 따른 폐수종과 노령에 따른 기침은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다. 퇴행성관절염이 야기한 보행 능력 저하를 노령성 기력 저하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흔하다. 과잉진료를 피하겠다는 생각에 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반려동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와 예의다. “나는 당신을 믿지 않아”라는 보호자의 말투와 눈빛은 수의사를 더욱 방어적으로 만들고 이는 자칫 질병 진단을 늦출 수 있다. “어차피 말해봤자 모를 거야”라는 수의사의 예단은 보호자에겐 거만함과 불친절함으로 비칠 것이다. 보호자는 수의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수의사는 보호자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진료실에 있는 모두가 ‘반려동물 건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대화를 나눈다면 분명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황윤태 수의사는… 2013년부터 임상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경기 성남 빌리브동물병원 대표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위원을 맡고 있다. 책 ‘반려동물, 사랑하니까 오해할 수 있어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