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임? 해볼게요’는 기자가 요즘 화제인 현상, 공간, 먹거리부터 트렌드까지 직접 경험하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리얼 체험기다.
10월 10일 경기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에서 만난 초등학생 김가은 양(7)과 김가율 군(9)의 어머니 강지수 씨가 한 말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가 6월 20일 공개한 애니메이션으로, K팝 아이돌그룹이 악령과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김 양은 극중 K팝 그룹 ‘헌트릭스’의 루미, 김 군은 악령 아이돌 ‘사자보이즈’의 진우로 분장한 채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 그 주위로 이들 남매 같은 어린이가 가득 있었다. 이슬비가 내리는 평일 오전인데도 에버랜드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테마존 주변에 늘어선 유모차도 줄잡아 30~40대는 돼 보였다.
에버랜드에 케데헌 테마존이 문을 연 건 9월 26일이다. 10월 9일 기준 누적 방문객 3만2000명, 굿즈 판매량은 2만5000개에 달한다. 이 공간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기자가 직접 확인했다.
아이들은 신나 보였다. 초등학생 안소은 양(9)은 “케데헌을 4번이나 봤다. 망치게임(헌트릭스 존에서 악령을 망치로 퇴치하는 게임)이 제일 재밌었다”고 말했다.
기자는 도장을 모으는 미션에 도전했다. 헌트릭스 존과 사자보이즈 존에서 각각 두 개씩 총 4개 도장을 모으면 ‘일월오봉도’ 그림이 완성된다. 이를 리워드 존에 가져가면 포토카드를 받을 수 있다. 기자는 비슷한 도장을 착각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리워드 존을 찾아갔지만 담당 직원에게 “4개 모두 모아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테마존 밖에서는 돈을 내고 코스튬 의상을 빌려 입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게 가능했다. 팝업 관계자는 “어느 시간대에 사람이 가장 많으냐”는 질문에 “계속 많다”고 답하며 멋쩍게 웃었다.
MD 스토어 앞도 붐볐다. 외국인도 많았다. 매장 관계자는 “보통 인당 3만~4만 원씩 결제한다. 그 중 ‘갓’이 가장 잘 팔리고 있고 일부 제품은 품절 상태”라고 말했다. 기자 옆에서 굿즈를 고르던 류하린 양(8)은 “케데헌을 10번 넘게 봤다. 헌트릭스 멤버들이 ‘골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류준걸 씨는 “휴가를 내고 왔는데 애가 이렇게 좋아하니 보람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아쉽다”는 방문객 반응도 있었다. 체험 공간은 성인이 움직이기에는 비좁았고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까지가 놀기에 적합해 보였다. 그럼에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 운영사인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AFP통신, 로이터, ABC 뉴스 등 외신을 비롯한 여러 매체의 취재 요청이 많아 계획에 없던 프레스 투어도 진행했다”며 “테마존은 12월 3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