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가족은 사건 이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본사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누수가 생기고 타일도 깨져 냉장고가 주저앉는 하자가 발생했는데, 본사는 보수를 안 해주겠다고 했다”며 “적자가 나는 1인 세트 메뉴를 만들라고 본사가 강요해 A가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 가족은 또 “평소 A 씨가 ‘마진을 늘리려고 본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재료를 사오는 것도 본사가 모니터링하고 있어 어렵다’고 말해왔다”며 “(A 씨가) ‘프랜차이즈 장사는 본사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매장 인근 주민들은 “A 씨가 평소 피자도 가끔 나눠 주는 등 착했다”면서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기자가 만난 해당 프랜차이즈의 다른 점주들은 본사의 ‘갑질 행위’를 겪어본 적 없다고 했다. A 씨보다 두 달 늦게 창업했다는 한 점주는 “(자신에게는) 본사가 1인 세트 메뉴를 만들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판매 여부를 자율에 맡겼다”며 “1인 세트 메뉴뿐 아니라, 여러 맛의 피자를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 ‘플래터’ 메뉴나 신메뉴도 만들기 번거로워 팔지 않겠다고 하니 본사가 흔쾌히 허락해 키오스크에서도 메뉴를 숨겨뒀다”고 전했다. 이 점주는 “전국에 매장이 100여 개밖에 되지 않는 작은 프랜차이즈인데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구조적인 갑질 행위가 있는 듯이 언론에 그려져 안타깝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가게 운영이 어렵다고 말하니 피자 만드는 데 필요한 빵을 무료로 주기도 하고, 명절에는 선물을 보내오는 등 본사가 점주들을 살뜰히 챙겼어요. C 씨가 우리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도 제가 본사에 업체를 소개해달라고 했던 것이고요. 인테리어 비용은 5000만 원가량 들었는데 가게가 환골탈태한 것을 고려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치킨 가게를 폐업하고 2023년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는 한 점주는 “사망한 C 씨가 우리 매장 인테리어도 담당했는데, 치킨 장사를 하면서 쓰던 장비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줘 다른 매장보다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들었다”며 “창업 초기 본사 직원 B 씨에게 치킨집 장사가 망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더니 본사에서 무이자 대출로 1000만 원을 빌려주고 10개월 동안 나눠 갚을 수 있게 도와줬다”고 전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자해해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월 10일 경찰에 체포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어느 점주에게도 특정 인테리어업체를 선정하도록 강요하지 않았고, 점주가 인테리어업체를 잘 모르면 몇몇 업체를 소개해줬다”며 갑질 의혹을 반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액은 2022년 31억9800만 원, 2023년 75억6100만 원, 2024년 85억800만 원으로 3년 만에 16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