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전쟁의 불똥이 카타르로 튀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직후부터 휴전협상 중재를 주도한 미국의 동맹국이다.
2025년 9월9일 카타르 수도 도하의 주거용 건물을 이스라엘이 공습했다. 하마스 정치국이 사무실 겸 거주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화염이 번쩍이더니 이내 거대한 연기가 건물을 뒤덮었다. 작전명 ‘화염의 꼭대기’, 하마스 지도부를 노린 표적암살이다. 카타르엔 중동 주둔 미군 최대 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안기구 대표자 회의에서 하마스의 테러조직 책임자를 겨냥한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이 시작했고, 이스라엘이 수행했고, 이스라엘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주권국가를 무시로 폭격한다. 2024년 7월3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테헤란을 방문 중이던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암살됐다. 같은 해 9월27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아파 무장 정치단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숨졌다.
“모든 국제법과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비겁한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카타르 쪽은 거세게 반발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테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썼다. 전쟁은 계속된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705일째를 맞은 2025년 9월10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6만4656명이 숨지고 16만350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