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앞 주저하는 여학생들 안으로 이끈 ‘원더 티처’ 선생님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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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3. 오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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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축구 희망 찾기]눈치 보지 않고 뛰게 해주자 ‘모두의 운동장’ 돼… ‘건강권 직결’ 체육교육서 더는 소외되지 않게
여성 교사들의 체육교육 공동체 ‘원더티처\'에서 활동하는 김윤희(왼쪽부터)·김아영·강유라 교사가 2025년 8월13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울어진 운동장.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을 비판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이 불평등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가진 한쪽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구조로 짜여 있어 그런 지위를 갖지 못한 다른 쪽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이런 구조적 불평등의 대표적인 갈래가 젠더 불평등, 줄여서 성차별이다.

그런데 ‘기울어진 운동장’은 단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지금도 학교운동장을 보면 축구공을 차며 운동장 ‘중앙’을 자유롭게 누비는 건 남학생이고, 여학생은 운동장 ‘주변’에서 피구나 배드민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공간 배치로 나타나는 학교운동장의 젠더 질서를 남상우 충남대 교수(스포츠과학)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2018년 2월 발행한 체육전문잡지 ‘스포츠과학’에 그가 쓴 글 ‘학교운동장의 젠더 역학: 학교운동장은 사회의 축소판이다’의 일부다.

“운동장의 중심과 주변이 이렇게 젠더의 특징에 따라 질서로 잡히는 기저에는 학생들이 지니는 독특한 의식이 자리한다. (…) 첫째, 운동장의 주인은 남자라는 주인 사고방식이다. (…) 둘째, 운동장에서 취해야 할 행동 규범이 있다는 정상 사고방식이다. 이 도식에 따르면 운동장의 중심은 우선 축구를 잘하는 몸에 의해 형성되어야 하고, 체육시간에 가장 먼저 나와 소리치고, 땀도 흠뻑 흘릴 수 있는 행동에 의해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를 남학생들에 의해 형성된 ‘드러냄 문화’라 한다. 이와 달리 여학생들은 ‘부상을 겁내고’ ‘조숙하게 행동하고’ ‘체육시간에 햇볕을 피하고’ ‘최대한 땀을 덜 흘리는’ 행동 양식을 취하는 ‘울타리 문화’를 형성한다. 운동장에서 취해야 할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러니 주변으로 나가줘야 한다.”

남상우 교수가 이어서 말했다. “셋째, 진정한 남자라면 여학생에게 운동장을 허락해주어야 한다는 관용 사고방식이다. 한마디로 ‘이번엔 우리가(남자) 너희들이 운동을 사용하도록 해줄게’란 사고방식인 것이다. (…) 그래서 여학생들이 운동장 중앙에서 피구를 하려고 할 땐 언제나 교사에게 동의를 구하고, 교사는 (이미 축구로 운동장을 차지한) 남학생들에게 운동장 사용권을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운동장의 주인은 남학생들’이라는 상징자본이 형성되고, 여학생들은 그것을 오인하며 동의한다.”

오랜 기간 반복된 젠더 수행으로 단단해진 이 판을 깨기로 결심한 여성 교사들이 뭉쳤다. 2022년 탄생한 여성 교사들의 체육교육 공동체 ‘원더티처’다. 여학생이 운동장 중앙에서 공을 차는 일이 낯설거나 특별하지 않은 학교, 여학생이 직접 경기에 참여해 땀 흘리는 학교, 여학생이 체육을 더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맘껏 즐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히어로’(영웅)가 되기로 한 교사들이다. 현재 원더티처에서 활동하는 교사는 160명이 넘는다.

 

주변부 밀려난 여학생들 지켜본 교사 160여 명 뭉쳐


여학생들은 운동을 선천적으로 싫어한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여학생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실컷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초·중·고교 체육 현장을 바꾸고 있는 원더티처 교사들을 2025년 8월13일 만났다. 한겨레21이 만난 영웅들은 김아영(초등학교)·김윤희(중학교)·강유라(고등학교) 교사다.

세 교사는 여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스포츠클럽(체육 활동에 취미를 가진 같은 학교 학생으로 구성돼 학교가 운영하는 스포츠동아리·이하 스포츠클럽)을 만든 경험이 있다. 김윤희 교사는 2022년, 강유라 교사는 2025년 전원 여학생으로 구성된 풋살팀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아영 교사도 2023~2024년 축구형 게임을 하는 여학생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여학생들에게 풋살 등을 가르쳤다.

세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는 모두 남녀공학이다. 그런데도 혼성팀이 아닌 여학생팀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김아영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팀스포츠를 통해 몸싸움 등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경험하고, 같이 땀 흘리고, 서로 협동하고, 이런 경험을 갖게 하고 싶었거든요. 여학생들이 축구를 배우면서 전술 같은 것도 익히니까 스스로 뿌듯해하고, 그런 모습을 보니까 보람이 있어요.”

김윤희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밀려나거나 ‘우리가 운동장을 써도 되나’ 이렇게 눈치 보지 않고, 축구를 하고 싶으면 저한테 와서 축구공을 빌린 뒤 뛰는 걸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었어요.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는) 남학생들은 (교외) 대회에도 나가고 우승도 하는데, 정작 여학생들은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대회에 나간 남학생들 잘했다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원더티처\'에서 활동하는 김윤희 교사가 2025년 8월13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윤희 교사는 여학생 풋살팀이 만들어진 뒤 학교에 나타난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학생 풋살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아침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의 운동장은 남학생의 전유물과도 같은 장소였다. 하지만 우리 학교 풋살팀이 만들어진 지 4년째인 지금, 운동장은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쓰는 우리 모두의 장소가 됐다.”

여학생의 학교체육 활동을 가로막는 제약은 다양하다. 우선 여학생이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돼 있다. 다음은 2009년 발행된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제16권 제3호에 실린 ‘고등학교 운동장에서의 젠더 관계: 신체 활동의 주변화와 중심화를 야기하는 배치의 분석’ 논문에 소개된 사례 일부다. 연구자가 체육관이 없는 한 인문계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가서 한 학기 동안 축구장과 농구장, 배구장으로 나뉜 운동장에서 진행된 체육 수업과 학생 또는 교사의 대화 등을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다.

 



여학생들: 선생님! 축구해요!

체육교사: 안 돼. 너넨 발야구해.(2008년 4월22일 2교시)




여학생들: 샘(‘선생님’의 줄임말), 축구하면 안 돼요?

체육교사: 왜? 하고 싶어서? 남자애들 하고 있잖아. 다쳐.

함께 있던 다른 남자 체육교사: 여자애가 무슨 축구냐.(2008년 5월13일 6교시)



연구자가 목격한 장면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기본기 안 가르치고 기회 안 주면서 ‘안 좋아한다’


강유라 “체육 수업 참여도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훨씬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성별 차이라기보다는 교사의 수업 부재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해요. ‘아나공’(체육 수업 시간에 공만 던져주고 아이들끼리 놀게 방치하는 상황을 뜻하는 말) 수업이 여전히 곳곳에 존재하거든요. 여학생 중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고, 남학생 중에도 스포츠 참여를 꺼리는 학생이 있어요. 그래서 저조한 참여, 소극적인 태도가 더는 여학생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여학생들이 축구를 하면 또래 남학생들조차 신기하게 쳐다보며, 마치 특별하고 이례적인 장면을 보는 듯한 시선이 참여를 위축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남학생으로부터 예상되는 놀림과 비난도 여학생이 체육 활동 참여를 꺼리는 주된 이유다.

김아영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방과후 축구 수업(스포츠클럽)은 1·2학년 반과 3~6학년 반 이렇게 두 반이 있어요. 여자선수 출신 스포츠 강사가 지도하고 있어요. 1·2학년 반에는 그래도 여학생이 한두 명 정도 있는데, 3~6학년 반에는 없다시피 해요. 제가 지도한 여학생 스포츠클럽 활동을 한 여학생 중 5·6학년 학생들한테 물었어요. ‘만일 남학생들이랑 같이 뛰었으면 들어왔을 것 같니?’ 다들 ‘안 들어왔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으니까 일단 (남학생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게 첫째, 둘째는 (남학생들이) 자기들을 비난할까봐, 셋째가 (남학생들한테 지면)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참여를 꺼린다고 하더라고요.”

‘원더티처\'에서 활동하는 김아영 교사가 2025년 8월13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원더티처 교사들은 ‘여학생은 원래 뛰는 운동을 안 좋아하거나 남학생보다 덜 좋아한다’는 세간의 인식이 틀렸다는 사실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김윤희 “풋살 동아리를 몇 해 동안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여학생도 충분히 재밌게 풋살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초등 교육’(초등학교에서의 체육 교육)이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남학생들은 다 같이 모여서 축구나 농구를 많이 하잖아요. 어디서나 스포츠를 경험하기 쉬운 편이죠. 하지만 여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종목도 많고 체육 활동에 필요한 기본 기능도 전혀 안 갖춰진 경우가 많아요. 공을 던지거나 받는 일, 축구나 농구에서 패스·슛·드리블 이런 것들이요. 제가 가르치는 여학생들을 보면 ‘초등학교 때 기본 기능을 배웠으면 진짜 더 잘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 친구가 많아요.”

 

‘여학생 대회’ 안 만들어놓고, 대회 나가야 교육 예산 준다니


강유라 “수업은 쉽게, 즐겁게, 관계 중심으로 구성해요. 학생들이 체육 수업에서 한 명의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름을 자주 부르고, 세세하게 피드백을 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아이들을 ‘칭찬 지옥’에 빠뜨리며 잘하는 학생보다 열심히 하는 학생을 더 좋아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체육에 관심 없던 아이, 체육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아이, 체육에서 소외됐던 아이도 체육교사의 관심을 느끼면서 점차 변하게 돼요.”

여학생의 체육 활동 부족은 단순히 교사의 관심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물론 교사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학생의 건강과 직결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는 여학생 비율의 낙폭(초등학교 56.8%→ 중학교 27.8%→ 고등학교 15.4%)은 남학생(73.2%→ 54.2%→ 40.3%)보다 크다.(교육부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김아영 “초등학교는 비교적 (교육과정 외) 스포츠클럽 개설이 자유로운 편이에요. 그런데 교사가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아니면 체육회에 강사비랑 간식비, 용품 지원비 등 스포츠클럽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신청해서 운영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안 하면 스포츠클럽이 아예 개설이 안 될 수도 있죠. 또 예산 지원 조건으로 ‘교외 대회 출전’을 제시할 때가 있는데요. 풋살 종목 같은 경우, 제가 있는 학교 지역에서는 남초부 풋살대회만 있지 여초부 풋살대회가 없어요. 이런 것들이 쌓여서 여학생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많이 안 하게 되는 측면도 있어요.”

‘원더티처\'에서 활동하는 강유라 교사가 2025년 8월13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회의실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윤희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이 여는) 스포츠클럽 대회랄지 반 대항전 같은 교내 리그 대회가 활성화될수록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가 활발해진다고 느끼는 게, 교내에서 농구대회가 열렸을 때 체육 수업 시간에 자유시간을 주면 평소 배드민턴 라켓만 잡던 여학생도 체육관에 접혀 있는 농구 골대를 내려달라 하고 농구 연습을 하더라고요. 확실히 그런 대회처럼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여학생 참여도가 올라가요.”

 

참여자 될 수 있게 칭찬하고 기록하는 교사들


강유라 “대학 입시 같은 구조적 제약은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학생들에게 방과후 체육 또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업 자체를 ‘참여하고 싶은 시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요. 체육 시간이 즐거워지면 여학생의 평생 체육 참여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돼서도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거죠. 여학생이 체육 수업에서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작은 성취도 놓치지 않고 칭찬하며 기록합니다. 학기 말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감정과 성취감 등을 확인하고,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그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 학생과 학부모가 체육 활동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강유라 교사는 이어서 말했다. “제가 여학생 풋살팀을 운영하면서 느낀 건 ‘보이는 것’의 힘입니다. 처음에 5명으로 시작한 풋살팀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남학생보다 주체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한 경험이 적은 여학생은 그저 그동안 모일 기회와 계기가 부족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호수에 조약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키듯, 주도적인 학생 몇 명이 선봉에 서면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 문화가 확산되고 ‘나도 해볼까?’라는 자발적인 참여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공을 차며 운동장을 질주하는 여학생의 존재가 다른 여학생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 현장, 보이는 업무 중요해지면서 진짜 교육 밀려나”


원더티처 교사들은 스포츠를 통해 여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많다.

김윤희 “평소 여학생들은 주로 교실 수업 같은 정적인 상황에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방과 의사소통해요. 하지만 같이 스포츠를 할 때는 더 역동적으로 소통하죠. 경기하다보면 흥분한 상태에서, 또는 내가 플레이를 잘못했거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팀원과 소통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팀원과 소통하며 내 의견을 어떻게 잘 드러내고 표현할지를 배우는 거죠. 이렇게 한 팀을 이루는 아이들이 다양한 의사소통으로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협동심이 증진돼요. 이런 면에서 체육 교육의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강유라 교사가 원더티처 누리집에 남긴 글이다. “대한민국 학교 교육은 점점 보여지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다. 학교가 ‘보여지는 교사’를 우선하는 구조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공문을 매끄럽게 작성하고, 행사를 잘 기획하며, 관리자의 취향을 잘 반영해 외부와 능숙하게 소통하는 교사는 빠르게 인정받는다. 반면 학생 곁에서 교사의 본질을 지키려는 일, 교실 안에서의 묵직한 진심과 날마다 이어지는 작고 반복적인 수고, 말없이 쌓아 올린 신뢰 관계는 드러나지 않고 성과로 환산되지 않기에 쉽게 무시되거나 평가에서 밀려나고,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우리는 그럴수록 진짜 교육의 자리는 어디인가 되묻게 된다.”

김아영 “교육의 기본인 ‘보편적 학습설계’(UDL·모든 학생이 동일한 교육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교육과정 설계)는 신체적·학문적·사회적 장벽을 낮추거나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해요. 이 중 사회적 장벽을 허물기가 가장 힘들잖아요.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 중 일부가 ‘여자애랑 같이 체육 하기 싫어요’ 이러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교사가 체육 활동 때 정말 품을 많이 들여야 해요.”

김윤희 교사가 지도하는 수주중 여학생 풋살팀이 2025년 5월31일 같은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수주고에서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윤희 교사 제공


여학생이 더는 스포츠 소외 계층에 머물지 않기를, 안전하게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스포츠퍼슨십(Sports-personship·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이 지녀야 하는 올바르고 이상적인 덕목이자 마음가짐)을 배우기를, 나아가 성인이 돼서도 지속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다양하기를 바라는 원더티처 교사들은 오늘도 조약돌을 던지며 학교 현장에 뚜렷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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