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함께 뛰는 축구교실 연 ‘너티FC’
“위 플레이 너티!(We Play Nutty) 위 플레이 크리에이티브!(We Play Creative)”
안녕하세요. 축구를 사랑하고 다양한 축구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우먼스 크리에이티브 풋볼팀, 너티(Nutty)FC입니다. ‘너티’라는 팀 이름처럼 운동장 위에서 조금은 괴짜스럽고 자유로운, 하는 일도 다르고 매력도 제각각인 멤버들이 모여 축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너티FC에 들어오며 축구화를 처음 신어본 이도 있고, 오랜 시간 운동장에서 축구를 즐겨온 이도 있습니다. 마치 여러 종류의 견과류가 섞인 믹스넛처럼 실력도 매력도 모두 다르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만은 하나인 팀입니다.
너티FC는 2019년 여자축구에 목마른 서울과 경기 지역 친구들이 모여 만든 팀입니다. “더 많은 여성이 축구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없을까?” 고민 끝에, 단순한 동호회를 넘어 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너티FC는 이름부터 다릅니다. 보통의 축구팀이 ‘Football Club’의 약자로 ‘FC’를 쓴다면, 너티FC의 ‘FC’는 ‘Football Creatives’를 뜻합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함(창의성)으로 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콘텐츠로 만들어 알림으로써, 여성들이 축구를 접할 때 맞닥뜨리는 장벽을 낮추고자 했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구체적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2023년 여자월드컵을 맞아 너티FC는 모두 함께 축제를 만끽하자는 의미로 ‘필 더 페스트’(Feel the Fest, 축제를 느끼자)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입고 즐길 수 있도록 유니폼을 만들고, 국외의 다양한 여자축구팀과 소통해 함께 영상을 제작했으며, 모두가 모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단체 관람 이벤트도 기획했습니다. 두 번의 단체 관람 현장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여성이 가득 모였습니다. 오직 ‘축구’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금세 가까워졌고, 함께 환호하며 여자월드컵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여성들이 ‘여자축구’라는 공감대로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낀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2024년에는 ‘누군가의 첫 축구 경험을 응원한다’를 모토로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축구 원데이 클래스 ‘너티 트레이닝 캠프: 나싱 캔 스톱 유(Nothing Can Stop You, 어떤 것도 당신을 멈추게 할 순 없어)’를 열었습니다. 축구 문외한이던 엄마가 능숙하게 공을 차는 딸과 함께 뛰고, 축구하는 아들을 보며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엄마가 축구엔 관심 없던 딸을 이끌며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 다양한 연령대와 실력을 갖춘 엄마와 딸이 공 하나를 두고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던 장면은 잊지 못할 순간이 됐습니다. 이 시간이 누군가에게 더 단단하고 넓은 운동장이 돼줄 수 있을 거란 확신과 함께요.
너티FC는 여성들이 운동장 위에서 더는 낯선 존재로 여겨지지 않도록, 사이드 라인을 넘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홈구장이 없어 서울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주 일요일 저녁 6시면 우리는 축구로 하나가 됩니다.
망설이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 그렇게 조금씩 여자축구판을 넓혀가는 것. 이것이 너티FC가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축구가 누군가의 삶에 용기를 더하는 순간, 그 순간에 언제나 너티FC가 있을 겁니다. 그럼, 곧 운동장에서 만나요!
장은선 너티FC 콘텐츠팀 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