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경기장은 초라했다. 2025년 7월21일, 서울시청 여전사와 인천현대제철 붉은 천사의 축구 일전이 벌어질 터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고요함은 ‘초라함’으로 읽혔다. 그러나 공이 움직이는 순간, 스물두 명의 선수가 그 공을 쫓아 달리는 순간, 선수들의 땀방울은 관중석에서 느껴질 만큼 뜨거웠다. 그 뜨거움을 어떻게 여자축구에 대한 열기로 바꿀 것인가. 한겨레21은 ‘위기’임에도 ‘위기’의 징후를 살피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한국 여자축구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그로부터 2주 뒤 찾아간 일본 나가노 경기장은 흥분됐다. 일본어라고는 ‘간바레’(힘내라)밖에 몰라도 경기장을 채운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음이 공기를 타고 전해졌다.
2021년 9월, 준프로리그였던 일본 여자축구는 프로리그 전환을 선언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리 가는 길에 일본 여자축구를 응원하는 서포터스와 선수, 구단의 치열한 고민과 애정이 있었다. 일본 여자축구의 ‘오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피기 위해 2025년 8월5일부터 10일까지 니가타현과 나가노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을 찾아갔다. 그 생생한 현장을 구석구석 전한다.
평균 관중 2138명 VS 231명…경기장에 투사된 한·일 여자축구 격차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873.html
있어도 못 쓰는 천연잔디구장, 창녕에서 마주친 남루한 현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8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