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잃은 윤 대통령, 극우행?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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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1.21.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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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토크]


“공정-참신 내세운 6개월… ‘윤석열표 국정목표-성과’가 안 보인다”(<동아일보> 2022년 11월9일치 5면)

“윤 대통령 6개월… ‘국민 신뢰 잃었다’“(<한겨레> 11월9일치 1면)

11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6개월을 맞아 신문들이 내놓은 평가입니다. “국정목표-성과가 안 보인다” 또는 “국민 신뢰 잃었다” 등 부정적 평가가 눈에 띕니다. 집권 반년밖에 안 돼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이 내놓은 대통령 국정수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긍정적 평가는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윤 대통령이 ‘역대급’ 낮은 성적표를 받은 원인으로는 준비가 부족한 점과 인사 문제가 큽니다. 윤 대통령은 검사로만 일하다가 2021년 갑자기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 주변에선 대통령 선거에 앞서 그가 경제와 노동 등 다방면에 걸쳐 필요한 공부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금 받는 평가를 보면, 대통령이 학습을 통해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서 “(진보나 보수 모두 대선주자의) 객관적으로 분명한 단점이나 경험 부족도 개인 자질(학습)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변한다”며 “(그러나) 그동안 대통령의 고집이나 무능 때문에 온 국민이 답답해하면서 견뎌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냐”고 지적합니다.

이종길 세종대 교수(행정학)가 2022년 5월 내놓은 논문 ‘정부 초기 내각 네트워크의 구조적 위험요인 분석’을 보면 인사의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이 교수는 국무위원에 임명된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분석해,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견줘 정권 핵심그룹의 응집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국정과제 수행 능력은 낮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좌동훈 우상민’으로 상징되는 정권 핵심그룹은 탄탄하게 뭉치겠지만 다른 이들은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의사결정을 지체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동아일보>도 11월9일 사설에서 “조직의 역량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6개월 만에 내각 진용은 완성됐지만 대통령실부터 인적 쇄신을 다시 고민할 때”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겨레21>은 윤 대통령의 ‘무능론’을 취임 두 달 만에 분석(제1422호 표지이야기 ‘두 달 만에 헤어질 결심?’)했고, 수도권 집중호우 때 조기 퇴근 등 국민과 공감 없는 미숙한 대응을 보며 시스템 붕괴(제1426호 ‘대통령의 재택근무’)를 우려했습니다. 지난호 표지이야기는 ‘무너진 6개월’이었습니다. 남은 건 무엇일까요. “소신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 권력을 쓰기 시작하면 강경하게 흘러 ‘극우’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야권 관계자의 우려가 귀에 남습니다.


윤석열 정부 6개월 분석 시리즈 



윤석열 정부 반년, ‘나쁜 무계획’에 멈춰선 국가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865.html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F학점!

http://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2869.html

대북정책 ‘담대한 계획’엔 담대함도 계획도 없었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873.html

‘정쟁 프레임’으로 제 발에 족쇄 채운 국민의힘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8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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