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정식 운항 시작 열흘 만에 고장 등으로 시범 운항으로 전환된 ‘한강버스’ 홍보에 4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한강버스 홍보 예산으로 4억1606만원을 집행했다.
홍보 예산 대부분은 한강버스가 운항을 시작한 지난달 집행됐다. 한강버스 정식 운항과 관련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 홍보영상과 포스터, 현수막, 리플릿에 3750만원을 썼다. 한강버스 취항을 알리는 지면 광고에 1억4355만원, 라디오 광고에는 1억2700만원을 투입했다.
한강버스 시범운항 체험 후기 등을 담은 유튜브 영상과 운항 정보에 관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카드뉴스, 모바일 콘텐츠, 온라인 커뮤니티 공지 등에도 1억801만원이 사용됐다.
한강버스는 지난달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으나 열흘 만인 같은 달 28일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했다. 운항 중 방향타 고장과 전기 계통 이상 등 잇단 기계 결함 등으로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10월 말까지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애초 기대한 홍보 효과는 누리기 어렵게 됐다. ‘9월 중 출항’이라는 목표에 맞추느라 한강버스 운항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성준 의원은 “열흘 만에 멈춘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는 시민 안전을 외면한 보여주기식 행정의 결과”라며 “본인의 치적 과시가 시민의 안전과 혈세보다 우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비에 대해 “한강버스를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로 보고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홍보비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0월 말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