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한말 항일 의병투쟁 장소 ‘복상골’이 재조명된다.
단양군은 어상천면 복상골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보존하기 위해 ‘단양 지역의 동학과 의병 활동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당시 단양에서는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의병 활동이 활발했다. 특히 옛 도화동으로 불리던 복상골은 골이 깊고 지형이 험준해 방어와 매복에 유리해 대표적 항일 거점이었다.
군에 따르면 1907년 12월 복상골은 호서 의병운동의 대표적 지도자인 운강(雲江) 이강년 장군(1858∼1908)이 이끄는 의병부대가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장소다. 당시 단양·영춘·소백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펼치던 이강년 의병부대가 복상골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보고 후퇴했다.
이후 북상한 이강년은 화악산 등에서 부대를 재편해 끝까지 항전을 이어갔다.
복상골 전투는 패전으로 남았지만 국권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항일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복상골을 단순한 지명이 아닌, 항일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 현장으로 보존하기 위해 ‘단양 지역의 동학과 의병 활동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안내판과 표지석 설치, 탐방로 개설 등 친환경적 정비사업을 병행해 복상골을 의병 역사의 의미를 알리는 역사 문화 탐방지로 활용한다.
군 관계자는 “단양은 의병 활동이 활발했던 대표적 항일 거점지역”이라며 “복상골은 지역민이 일제 침탈에 맞서 싸운 상징적인 장소이자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