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이커머스 아우를 것
한진그룹 신규 CI⋯"글로벌 영향력 강조"
100년 기업 앞두고 '그룹 비전 2045' 공개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우주나 모빌리티가 (잘) 되면 앞으로 서울~뉴욕 국제 택배를 보낼 때 3시간 정도 걸리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0돌을 맞은 한진그룹은 이런 시대를 대비해 '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진그룹은 합병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한진(한진택배) 등 4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 매체 설명회에서 "한진그룹의 지난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며 "수송보국(輸送 報國) 경영 이념을 미래에도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금 안 쓰는 인공위성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며 "우주선으로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기 전에 우주에 대한 물류가 먼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지금부터 당장 할 수 있는 건 위성이고, 너무 먼 미래보다는 당장 가능성 있는 게 인공위성이나 오래된 인공위성을 다시 갖고 들어가는 게 뜨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새로운 그룹 비전으로는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를 꼽았다.
한진그룹은 새로운 미래 전략이 담긴 '그룹 비전 2045'도 선포했다. 창립 100주년이 된년이 되는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7가지 미래 발전 전략도 공개했다. 전략에는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이커머스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인공지능(AI) 기반 초자율화를 통한 물류 혁신 △국내 방위산업과 우주발사체 제작을 위한 우주 물류 설루션 구축이 담겼다.
또 △정보기술(IT) 기반의 디지털 전환 통한 물류 경험 제공 △관광·호텔·부동산 사업에서 부가가치 창출 △인재·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확대 등이 있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의 80년 열정과 도전은 우리 고객과 파트너들 덕분"이었다며 "80년 전 창업주의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이제 다가올 100년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또 "한진그룹은 지난해 자산 58조원,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세계 4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도 공개했다. 새 로고는 한진그룹의 상징인 'H' 마크와 영문명 '한진그룹(HANJIN GROUP)'을 배치했다. 대한항공의 새 CI 태극마트도 나란히 배치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한진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은 한진그룹의 상징인 블루 계열의 색상을 유지했다. 또 'H'를 표현한 부드러운 상승 곡선은 유연성과 역동성을, 이를 둘러싼 개방형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열린 태도와 협력을 담았다.
로고는 한진그룹의 새로운 전용 서체 '한진그룹 산스' 글꼴을 공통 적용했다. 계열사 간 시각적 연계를 강화하고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수송의 본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임을 생각하며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에 새롭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등 그룹 임직원이 참여한 연합 합창단의 노래 연주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과 100년을 향한 힘찬 마음 다짐이 세상의 연결점에서 소임을 다하는 한진그룹 임직원의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안겼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노삼석 한진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