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경찰, 프놈펜 건물 급습⋯한국인 57명·중국인 29명 체포

설래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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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혐의로 한국인 57명과 중국인 29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무더기로 체포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현지 경찰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전날 수도 프놈펜의 한 건물을 급습해 온라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57명과 중국인 29명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컴퓨터 126대와 휴대전화 30대가 압수됐다.

이번 체포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불법 온라인 네트워크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불과 며칠 전 한국인 피의자들이 대거 송환된 데 이어 또다시 한국인이 대규모로 검거된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캄보디아 당국은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한국인 64명을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했다.

해당 수법은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투자나 코인 거래를 빙자해 자금을 갈취하는 형태의 온라인 금융사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경찰은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송환된 피의자 64명을 조사 중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석방되고 1명은 영장이 반려됐다. 일부 피의자에 대해서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가능성이 인정돼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가담한 한국인은 1000~2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현지 방문 인원과 범죄단지 인근 한식당 이용자 등 정황을 종합한 추산치다.

최근 송환된 인원 대부분에 대해선 "피해자라기보다 범죄에 가담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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