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믿은 B씨는 A씨와 함께 프놈펜으로 출국했으나 도착 직후 시아누크빌 인근의 한 아파트로 끌려가 남성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B씨는 약 한 달간 감금된 채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조직이 정한 후원금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폭행과 욕설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B씨는 캄보디아 도착 직후 보낸 인증사진이 결정적 단서가 돼 가족의 신고로 구조됐다.
B씨는 "옆방에서도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B씨를 범죄조직에 넘긴 A씨는 국내 포털사이트에 검색도 되는 단역 배우 겸 모델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500만원을 받고 B씨를 현지 범죄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노린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인 대학생이 캄포트주 보코르산 지역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프놈펜의 턱틀라 불교사원에는 한국인 시신 4구가 추가로 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대리는 전날 현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2023년 신고 건수는 20건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220건, 올해는 8월까지 330건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신고된 550건 중 450건은 해결됐지만 100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