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상하이-충칭-청두' 고속철도 노선에서 중국의 신형 고속열차 푸싱(复兴)호 CR450이 최고 시속 453㎞로 시험운행을 마쳤다.
이는 기존 최고속 모델인 CR400(시속 350㎞)보다 103㎞ 더 빠르다. CR45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350㎞까지 가속하는 데 4분 40초가 걸려 기존 6분 20초보다 100초 단축됐다고 한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소음이나 에너지 소비는 늘지 않았다. 시속 400㎞ 주행 시 객실 내 소음은 일반 승용차가 시속 70㎞로 달릴 때와 비슷한 68데시벨(dB)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 같은 성능 향상은 중국 최대 철도 건설기업인 '중처그룹(CRCC)'이 관련 업체들과 공동 개발한 영구자석 동기식 견인 모터 덕분이다. 이 모터는 기존 CR400에 탑재된 비동기식 견인 모터보다 전력 변환 효율이 3% 이상 높다.
CR450은 향후 적격 성능 검증을 거쳐 총 60만㎞ 시험운행을 완료한 뒤 상업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철도과학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내년 중 청두-충칭 중앙선에서 포괄적인 시험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요국의 현행 고속열차 최고 속도는 인도네시아 후시 350㎞, 프랑스 테제베(TGV)와 일본 신칸센 320㎞, 한국 KTX 산천이 30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