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패딩 전체 매출액은 직전 주 대비 2배 증가했다. 경량 다운 패딩은 매출이 90% 늘었고, 스테디셀러인 쿠치 미드다운은 150% 이상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에서도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경량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으며, LF에서도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경량 아우터 품목 매출이 20% 상승했다.
에이블리의 빅데이터에서도 겨울 외투에 대한 수요를 엿볼 수 있었다.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에이블리에서 '퍼 자켓' 거래액은 9월 11일부터 30일 대비 1568% 증가했다. 경량패딩은 거래액이 585% 증가했고, 패딩조끼는 423% 늘었다.
환절기 활용도가 높은 '양털 후드 집업'도 거래액이 321% 뛰었고, 무스탕(287%), 플리스(280%), 누빔자켓(254%)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보온 효과를 올려주는 잡화도 인기다. '패딩 슬리퍼' 거래액은 566%, '패딩부츠'는 449% 증가했다. 수면양말(144%), 장갑(91%), 머플러(62%)도 크게 늘었다.
때 이른 추위에 외투와 보온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침체했던 패션업계에도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패션 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전년 대비 90.3% 줄며 '어닝쇼크'를 겪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계절 특수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7% 줄었던 LF도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3분기부터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에 가을·겨울은 연간 매출의 최대 40%를 거둬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에는 예년보다 차가운 날씨에 수요가 커지면서 실적 반등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이상고온 현상으로 추석까지 반소매 위주 제품들이 주로 판매됐다면, 올해에는 예년보다 빠르고 긴 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외투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업계는 늘어난 수요에 맞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겨울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솟솟다운' 제품의 물량을 전년 대비 1.3배 확대 생산했다. 솟솟다운은 가볍고 보온성이 높아 일상복과 아웃도어를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이다. 접이식 파우치 구성과 방풍·방수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간절기를 겨냥해 기획한 온라인 전용 아우터 매출이 70% 이상 늘어나면서 리오더(재발주)에 들어갔다.
올겨울 주력 제품은 경량패딩이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는 "날씨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부터 물류까지 전 과정의 탄력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경량패딩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제품의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