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저성장, 저금리,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보험산업의 부정적 영향은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의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025년(7.4% 예상)보다 5.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의 감소로 1%,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성장세 둔화와 자동차보험의 저성장으로 3.5% 수준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2024년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이후 2025~2026년은 수익성 저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건전성과 수익성 저하는 중장기적으로 위험보장 역량과 미래 대응 여력을 줄여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6년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리적 가정에 따른 변화 폭이 커 계리적 가정 관리가 주요 경영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하락, 해지율·손해율 상승 등 비우호적 가정 변경이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완만한 금리 하락을 예상해 자본 관리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건엽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과제(AI·지속가능성·고령사회·생산적 금융)와 연계해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파일럿 단계를 넘어 AI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기후 위기에 따른 보험회사 영향 평가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장 중심의 모델을 넘어 건강관리·요양·주거·신탁 등 서비스 결합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생산적 금융에 참여해 장기투자자로서 보험사의 역할을 강화해 이를 수익률 제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