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고려아연, 소재 '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총력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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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배터리 소재까지 수출 통제 확대
포스코퓨처엠, 非 중국 원료 확보로 독립 공급망 구축
고려아연, 희유금속 국산화로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
美 공급망 재편 가속…국내 소재·금속 기업 반사이익 기대
세계적으로 자원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와 전략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탈(脫)중국 공급망'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과 고려아연이 각각 배터리 소재와 비철금속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중국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희토류와 핵심 광물 등 주요 자원을 사실상 무기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핵심 소재를 통제함으로써 서방 진영의 중국 배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배터리 관련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희토류 7종(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수출통제 역외 적용 △희토류 기술 통제 등이 골자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기존 희토류 7종 외에도 다음달 8일부터 고급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과 양극재, 흑연 음극재, 배터리 제조 기계 등도 수출 통제에 들어간다.

양극재와 음극재 핵심 원료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중국이 흑연 등 배터리 소재 수출을 통제하자 포스코퓨처엠의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일찌감치 비 중국 지역에서 원료 확보에 나서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국내 포스코 제철소에서 나오는 코크스를 가공해 생산 체계를 갖췄고 천연흑연 음극재는 아프리카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원광을 확보하고 중간소재인 구형흑연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구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기반으로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간 글로벌 자동차업체(기업명 비공개)에 6710억원 규모의 배터리용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비철금속 전문기업 고려아연도 자원 내재화 전략으로 중국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인듐, 게르마늄, 안티모니, 갈륨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금속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방산소재에 필수적인 희유금속으로 공급망 불안이 산업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품목들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 대표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울산 온산제련소 내에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또 2027년 12월까지 2년여간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희유금속 생산 설비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과 고려아연이 각각 소재와 금속 부문에서 비중국 공급망 구축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쪽은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다른 한쪽은 핵심 금속 자립 생태계를 담당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규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포스코퓨처엠과 고려아연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원자재를 배제한 기업 중심으로 투자·조달을 확대하고 있어 비 중국 공급망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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