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캄보디아 사건, 李 정부 무능·무책임 극치…조현 외교장관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박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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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한 범죄단지를 돌아본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캄보디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망 사건을 두고 정부와 외교당국의 '무능'을 강하게 질타하며 조현 외교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11일 첫 보고에 이미 고문 흔적과 타살 정황이 명시돼 있었음에도 외교부는 두 달이 지나도록 사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했다”며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허위 답변을 했는지, 아니면 보고 체계가 무너졌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수많은 우리 국민이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각종 범죄에 휘말려 납치·감금되고, 연이어 시신이 발견되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국정감사 내내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이재명 정부의 외교당국 대응은 무능과 무책임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현 장관의 국감 답변을 문제 삼으며 위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조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언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지난주 정도'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대사관이 외교부 본부에 보낸 첫 전문에는 '고문에 의한 심한 통증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법의학 소견이 명시돼 있었다. 그럼에도 장관이 최근에야 그런 가능성을 보고받았다고 한 것은 보고 체계 붕괴이거나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선 캄보디아 정부 고위층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대사 대리가 4급 상당이어서 접촉 가능한 현지 인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사직이 4개월째 공석이라는 점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외교부 고위 관계자나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가 직접 나서 캄보디아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박찬대 의원이 요청한 사건은 사흘 만에 구조됐지만, 같은 시기 신고된 대학생 사망 사건은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 조치가 없었다”며 “윗선의 압박이 있어야만 현지 경찰이 움직인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서 우리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당국이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이재명 정부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 책무조차 다하지 못했다”며 “조현 장관은 외교 실패와 국감 위증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남은 국정감사 기간 외교부의 부실 대응과 위증 의혹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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