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공원에 한국 과자 버려져” 韓 저격한 日 여성, 日 네티즌이 비난

이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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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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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의 '사슴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여성이 한국인 혐오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난받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일본 나라 사슴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는 한 일본인 여성이 한국 과자 포장재를 증거로 제시하며 한국인 관광객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오히려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근거 없는 외국인 혐오 조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쓰레기 줍기 사무라이'를 자처한 이 여성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한국어로 표기된 과자 상자와 내용물(초콜릿 과자)을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외국인 비난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라공원에) 한국 과자가 버려져 있다. 내용물이 들어 있어 정말 나쁜 행동이다”라며, “일본에 관광을 오면서 무엇을 하려는 건가. 자기들만 좋으면 동물이 (독이 되는 과자를) 먹어도 된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외국인은 빨리 돌아가달라. 사슴을 괴롭히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 여성은 “중국과 한국의 쓰레기가 눈에 띈다”고 명시하며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이기적인 외국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자국 쓰레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주면 거짓말과 변명만 반복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은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됐지만, 댓글 여론은 대부분 이 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과자 쓰레기를 한국인 관광객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과자는 일본에도 수입·판매되고 있는데 외국인이 버렸다고 단정할 수 있나”, “해외여행 갈 때 굳이 자국 과자를 가져가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인이 버렸을 수도 있다. 현행범을 본 게 아닌데 추측으로 외국인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 나아가 “상자가 새것이다. 일부러 과자를 일본에 가져와 먹지 않고 버리는 사람이 있겠느냐”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등 여성의 행위에 대한 조작 의혹과 함께 근거 없는 외국인 배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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