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벨라수수사건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태국에서 외국인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장기가 적출된 채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출신의 26세 모델 지망생 베라 크라브초바(Vera Kravchova)은 “모델 계약” 제안을 받고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착 직후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되어 휴대전화와 여권이 빼앗겼고, 이후 미얀마 국경 인근의 불법 조직 거점으로 넘겨졌다.
그녀는 하루 16시간 이상 강제 노역에 동원됐으며, 대상이 된 범죄조직은 부유남성을 착취하는 '로맨스 스캠'(연애형 사기)과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여성을 강제로 투입했다.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폭행·고문·장기 적출 위협이 뒤따랐다는 보고다.
그녀가 결국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자, 조직원은 가족에게 전화해 “이미 죽었다. 시신을 원하면 50만 달러를 보내라”고 협박했다. 가족이 응하지 않자 “시신을 소각했으니 더 이상 찾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정식 모델 에이전시가 아니라 범죄 집단이 제안을 한 것이었으며, 태국 도착 후 곧바로 미얀마 북부로 넘겨졌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외모를 이용해 남성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내도록 교육받는다. 그러나 탈출을 시도하거나 수익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장기 적출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인신매매를 넘어 '현대판 신체 거래' 양상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인권단체는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일대에 비슷한 감금 시설이 다수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계 조직이 사기 범죄·인신매매·감금·장기 밀매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보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