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새정부 출범 후 첫 연례협의를 한 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구조개혁을 양대 과제로 꼽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같은 내용의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무디스는 지난 8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통일부 등을 만나 한국 경제의 상황과 잠재성장률 제고 방안, 재정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무디스는 격년으로 신용등급을 발표하며, 올해는 별도 조정 없이 '안정적'인 등급 전망만 재확인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5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2'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높은 글로벌 교역 의존도가 향후 등급변동의 요인”이라며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잠재성장률 상향, 구조개혁 시행 등을 꼽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대내외 충격에 따른 성장률 저하, 고령화 재정지출에 대응할 개혁 부재 등은 하방 요인으로 지적됐다.
단기적인 경기 흐름과 관련해서는 “내수 회복이 약하지만 정부의 소비 지원, 반도체 경기 개선, 통화정책 완화로 올해 1.0%, 내년에는 1.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과 관련해서 정부의 직접적인 부채 부담은 보통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의 비율이 올해 49.1%에서 내년에는 51.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구조적 압력으로 재정수요가 확대하겠지만, 정부가 전반적인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부채 증가를 2030년까지 GDP 대비 52.5% 수준에서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를 마지막으로 3대 신평사의 올해 연례협의 결과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월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국가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연례협의를 실시했으며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