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자회사의 가치 상승 효과로 ‘황제주’에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의 두산 목표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자회사 가치 상승 분을 반영해 목표가를 93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두산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 지분 가치 상승을 반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만 300% 이상 올랐고, 두산로보틱스도 지난 4월 4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7만원까지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상당 기간 에너빌리티의 기업가치가 유지될 것을 가정해 목표주가에 반영했다”며 “다만 다른 지주회사보다 보수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주회사와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두산 목표주가는 120만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전자BG 실적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분기보다 1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적 부분은 지난 2개월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달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이 개정되면 직접적인 영향도 받을 수 있다”며 “보유 자사주 17.9% 중 6%는 2027년까지 소각 예정이고, 11월 중 1차 소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 자사주 11.9%도 상법 3차 개정 시 소각이 검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