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대 후퇴…무색해진 ‘옵토버’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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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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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FOMC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ETF 승인 지연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0% 하락한 10만79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4.5% 내린 3887.58달러, 엑스알피는 1.5% 밀려 2.4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솔라나는 4.9% 후퇴해 184.47선에 머무르고 있다.

가상자산의 약세는 FOMC와 CPI 발표를 앞둔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대, 글로벌 증시 약세,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 셧다운과 ETF 승인 일정 지연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텐엑스리서치(10x Research)는 하락세의 주요 요인을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의 매수 여력 고갈과 큰손 투자자(고래)들의 매도세를 꼽았다.

미국 지니어스법의 모멘텀이 약화한 사이 DAT 기업들의 순자산가치(NAV)가 줄었고, 가상자산 추가 매집을 위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이 제약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큰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수요에 맞춰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가격 급락이 방지됐지만, 상방 역시 제한됐다며 비트코인이 박스권 장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옵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 있다. 통상 10월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달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역시 계절적 랠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10월 업토버를 기대하는 이유로 △금 가격 부담에 따른 비트코인 대체수요 존재 △셧다운 해제 시 가상자산 ETF 승인 가능성 존재 △10월 금리 인하 △제한된 신용리스크 영향 등을 꼽았다.

양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해소될 경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상자산 현물 ETF의 승인은 기관 자금 유입을 촉발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이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결정 요인임을 고려할 때, CME 페드워치툴 기준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8.9%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는 가상자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지방은행발 신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SVB 사태 당시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급락한 뒤 안전자산 대체수요로 급반등안 전례를 고려하면, 유사한 금융 불안이 재현되더라도 중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회복탄력성이 다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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