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확장과 저금리, 고환율(엔화 절하)를 지향하는 일본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20일 일본 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부미 대표가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를 총리로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시장이 환호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 오른 4만9185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처음으로 4만9000선을 돌파하며 5만선을 눈앞에 뒀다.
닛케이지수 급등은 자민당과 유신회가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하고 21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통화 완화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지지해 온 데다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증시를 ‘다카이치 트레이드 재가속’으로 평가하면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커지고 정국 불투명성이 완화한 것이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이어 “닛케이지수가 5만대를 사정권에 두면서 증권회사의 전망 상한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 증시가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국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유행이라는 세 가지 요소 가운데 무언가 하나라도 사라지면 주가 상승 시나리오는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달러당 150.5엔대로 전 거래일보다 0.5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