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재판 尹 찾고 “성경말씀 무장” 더 고립
부동산·피랍·비선·외교 국정난맥 여당 반색
“위헌정당 해산 다가온다” 내란공세 주도권
면회 대동 최고위원도 교회 결탁 집회 ‘단골’
‘당성보다 민심’말하니 “나가, 중도당 차려”
두달 넘긴 20% 박스권, 더 멀어진 정권견제
‘하나님 계엄당’은 변한 적이 없었다. 국민의 일반의지, 소위 ‘민심’ 앞에서 ‘반성’을 두번 죽였다. 지난 18일 오후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어제 오전 윤석열 (전)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기습적인 폭탄발언을 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이 “위헌정당 해산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반격하는 데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정청래 당대표도 “12·3 내란의 밤”을 상기시키며 “‘윤 어게인’ 또 계엄하려나?”라고 가세했다.
서울 전역·경기 일부까지 주택거래 장벽을 쌓은 10·15 부동산 대책, 8달간 납치 신고만 330건에 이른 캄보디아 스캠 범죄단지로부터 자국민 구출 문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이재명 대통령 30년 최측근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 국정감사 출석 회피 의혹과 정체성 시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대통령 선언 후 석달째 줄다리기와 산업 출혈, 대법원을 휘젓고 다닌 다수당 법사위 전횡, 3대 특검 수사력 한계 등. 일련의 상황 속 정치공학적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정당해산 공세 주도권을 찾았다.
“이번 계엄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장 대표가 지난 3·1절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의 반탄 집회에서 한 발언이다. 대국민 사죄는 건너뛰었고, 집회를 주도한 특정 교회와의 이해관계가 해체된 적도 없다. 선출된 대선후보를 ‘계엄 가담’ 국무회의 CCTV까지 발각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갈아치우려던 경선 공작,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 한 내란행위까지 ‘침묵의 카르텔’은 굳건하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말하는 ‘우리’의 정체겠다.
장 대표가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을 비밀리에 면회할 때, 세이브코리아의 또 다른 단골 격이던 김민수 현 최고위원이 대동했다. 선출 직후부터 브이제로(V0) 비선권력 석방을 외치며 ‘사람에게 충성’하는 걸 ‘보수 가치’로 강변해온 이다. 음모론에 기인한 중앙선관위 점령을 ‘과천상륙작전’ 따위로 추어올렸었고, ‘한동훈 없는 한동훈 당원게시판 시비’에도 몸을 던진다. 제22대 총선 경기 성남분당을 경선 전후 행적 대비 변화무쌍하다. 위헌계엄을 막아섰던 당대표 적대에 앞장서다 ‘선’을 넘기까지 했다.
‘하나님 계엄당’에서 당성(黨性)평가 공천이 흘러나오자 한동훈 전 대표는 “좋은 정치는 당성보단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을 떠나라”고 축출 의도를 노골화하며 “중도당 창당하라”고 했다. 중도 혐오까지 왔다. 한국갤럽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선 내년 지방선거 ‘여당 다수 당선’ 기대가 39%로 여당 지지와 근접하고, ‘야당 다수’는 36%로 비등하지만 제1야당 지지는 두달 넘게 20%대 초반을 긴 터다. 중도층보다 보수색이 더 반영된 무당층조차 절반(49%)이 선거 기대에 관해 입을 닫았다. “중도는 없다”며 끼리끼리 ‘슈퍼챗’ 주고받는 극단의 오만으로 제도권에 언제까지 발붙일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