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제1야당 대표의 구치소 접견,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
“교도관들의 가시·가청거리 內 10분…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난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김계리 변호사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 방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일반 면회’가 아닌 ‘특별 면회’(장소 변경 접견)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구치소에서의 접견을 조용히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으로 교도관들의 가시거리와 가청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7일 장동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장 대표는 일반 면회 형식으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동석한 가운데 10분가량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특별 면회를 신청했으나, 구치소 쪽이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장소 변경을 한 번 신청하고 안 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물러서더니 조용히 일반 접견이라니, 장 대표는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고작 약속 지키러 그 접견을 하러 간 건가? ‘약속을 지켰으니 훌륭하다’는 말에는 난 동의하지 못 하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치소에 있을 때 장소 변경 접견으로 접견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와 같은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송진호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 대표가) 끝까지 장소 변경 접견을 주장해 매국 민주당이 접견 불허 방법으로 대통령님을 인권 탄압하고 있다는 걸 국민에게 알렸어야 하는 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변호사는 “갑작스레 일반 접견을 감수하고 지금껏 하지 않던 접견을 한 게 페이스북에 올릴 이슈거리 하나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일반 접견을 한 건 전략적 판단 미스”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내란 세력 미화’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상의 땅으로 돌아올 배를 불태웠다”고 표현했으며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반성 없는 내란 미화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손바닥에 王자 써서 대통령 된 사람이 성경 기도 운운하며 뭉쳐 싸우자고 하는 것, 파면된 내란 우두머리를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는 것이 내란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한다”며 “그만하시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거기에 우리 의원님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면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