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연출 사이…모르면 손해인 모델하우스 검증법 [박상길의 부동산톡]

박상길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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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9.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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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계약 전 방문한 모델하우스가 실제 입주할 집과 같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견본주택은 철저히 '마케팅용으로 연출된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모델하우스에서 본 옵션의 함정에 빠졌다가 실제 계약시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꼼꼼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모델하우스는 사전 지식 없이 방문하면 현장에서 얻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상담사의 안내는 분양사의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핵심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 전 나만의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반드시 입지·분양가·대체 선택지를 미리 분석하고 가야 한다.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주변 시세와 비교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형별 구조나 향, 옵션, 계약 조건 등 궁금한 사항을 미리 정리해 상담할 때 빠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는 예비 계약자에게 최대한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좋은 가구와 자재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유상 옵션이면 실제로는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온 가격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사게 된다. 발코니 확장 시 기본 제공 항목과 추가 비용이 드는 품목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유니트에 마련된 가구들도 기본 옵션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전시품이고, 실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고 실제 규격보다 작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가구가 배치 가능한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모델하우스 내부는 촬영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메모를 병행해야 한다.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타입에 따라 가구 배치나 창문 위치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머릿속으로만 기억하려고 하면 청약할 때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유니트를 둘러보기 전 단지 전체 모형도를 통해 어떤 동이 나은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조망권, 옆 단지와의 거리, 출입구나 커뮤니티 시설과의 거리 등이다.

모델하우스를 꼼꼼히 확인했다면 현장도 확인해 봐야 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 환경은 현장을 방문해야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역이 가깝다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도보 접근성이 불편할 수 있으며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는 혐오 시설이 존재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출퇴근 시간대와 야간에도 현장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으며, 중개업소를 방문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터넷 카페와 지역 커뮤니티의 의견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청약은 예비 계약자의 생활 반경과 재정 상황, 가족 구성에 기반한 선택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내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청약은 경쟁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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