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9/2025/10/17/0002987701_002_20251017143110038.png?type=w860)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로 잘 알려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떴다.
그는 총리로 재임하던 지난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이 담화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내비쳤다는 큰 평가를 받았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무라야마 전 총리는 무원 노조와 지방의회 활동을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돼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 연립 내각이 출범하면서, 사회당 출신으로 역대 2번째로 제81대 총리에 올랐다.
고인은 총리 취임후 미일 안전보장 체제를 견지한다고 발언, 사회당의 기본 정책 전환을 도모했다. 또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했다.
1년 6개월 뒤 총리직을 사임한 그는 1999년 초당파 방문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2000년 정계 은퇴 뒤에는 주 3회 ‘데이케어’(일본의 노인 이용시설)에 다니는 등 소탈하게 살아왔다.
지난해에는 100세 생일을 맞은 그는 메시지를 통해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기원한다”며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사는 것,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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