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리스크와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감안해 포지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47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날 7%대 상승에 이어 이날 오후까지 2.5%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상승세에 전날 CSOP자산운용이 홍콩 시장에 상장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에도 빠르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세계에서 유일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2배로 추종한다.
CSOP에 따르면 상장 첫날 1500만홍콩달러(한화 약 27억4000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만 1800만홍콩달러(약 33억원)어치 주식이 거래됐다. 상장 2일차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준이라는 것이 CSOP 측의 설명이다.
홍콩 투자자들이 해당 ETF를 가장 많이 거래하고 있고, 중국 본토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도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급등과 늘어난 거래량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주와 ETF 상품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 실제 양산 상황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하락률 역시 일반 종목보다 높은 만큼,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상승 이후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나 조정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진입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포지션 규모를 적절하게 관리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