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수익 기대는 어려워
‘감’ 믿을 땐 인버스도 기대를
[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연초 5만32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향해 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5배 뛰었다.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만 57개다. 952개 코스피 상장사 중 6%다. 전체 종목의 3분의 2가 연초보다 높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고, 코오롱모빌리티, 에이피알처럼 주가가 5~6배 뛴 곳도 있다.
주가가 끝없이 오르면서 개미의 욕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9만4000원을 넘어섰을 때 NH투자증권 데이터에서 투자자 100%가 ‘이익 구간’에 진입했다.
NH데이터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약 60만명의 평균 매입단가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투자자 비율과 손실 투자자 비율을 보여준다.
과거 9만6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9층, 8층, 7층에서 수많은 개미가 삼성전자에 탑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4만전자’를 찍었다.
개미들은 ‘구조대’를 기다렸고, 올해 드디어 구조대가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 개미는 구조대의 손길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에겐 그동안 삼성전자 상승세를 기다려온 시간이라는 비용이 있다.
수익 투자자 비율 100%를 찍은 다음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손실 비율이 1.88%로 늘었다. 누군가는 구조대에 구조되는 대신 새로운 고점에 삼성전자에 탑승한 셈이다.
이렇듯 투자자는 언제나 수익에 목말라 있다. 누군가가 지금이 고점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
‘나의 감’이 상승이 확실하다고 말한다면, 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를 찾는다. 최근 2~3년간 ‘미장’이 급등할 때 우리나라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늘 레버리지 종목이 있었다.
나스닥 같은 지수 레버리지뿐 아니라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등 인기 종목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종목에선 이들에 투자할 수 없다. 그래서 개미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신용거래나 미수거래다. 상승이 확실하고, 단타로 치고 빠져서 위험도 없는데 고작 연 5%의 이자는 허들이 되지 않는다. 전날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만 1조원에 육박한다. 신용거래 융자는 23조원이 넘는다.
우리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을 허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 보호’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렇지 않게 미수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증권사가 아닌 은행이나 카드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개미도 있다.
오늘 홍콩 주식시장에 SK하이닉스 상승률을 2배 추종할 수 있는 ETF가 상장됐다.
우리나라엔 없지만 홍콩에선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2배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미수거래나 신용거래는 빌린 만큼 리스크가 늘어나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리스크는 결국 투자 원금이다.
만약 가격이 내릴 것 같다면 어려운 공매도 대신 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인버스에도 2배로 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이 위험투자에 적합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신용만 있다면 더 쉽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