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의 유럽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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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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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공 스톰 섀도 미사일로 러 타격
WSJ “나토에 권한 이양 때문”
트럼프는 “가짜 뉴스” 부인
웨덴 린셰핑에서 명예 경호대를 지나치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린셰핑/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가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이 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전날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폭약과 로켓 연료를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을 타격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서방 동맹국들이 제공한 일부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부과했던 주요 제한을 해제한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펜타곤이 피트 헤그세스 장관으로부터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이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장군에게 해당 권한을 이양하면서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스톰 섀도 미사일은 영국이 제공했지만, 목표물 타격에는 미국의 정밀 정보가 사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해당 미사일의 실전 사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고, 실제 제한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유럽사령부로 승인 권한이 이관되면서 러시아 내 공격도 가능해졌다는 게 이번 보도의 요지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와 애이태큼스(ATACMS)로 알려진 미국산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 정보에 의존하는 스톰 섀도를 포함한 미국 또는 타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데 대해 승인 절차를 마련했고, 이후 이런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톰 섀도는 사거리가 약 290㎞로, 토마호크 미사일(사거리 약 1600km)에 비해 짧지만, 과거에도 러시아 내 목표물 공격에 사용된 적이 있다. 전장 판도를 바꿀 정도로 위협적 무기는 아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승인했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며 “미국은 그 미사일이 어디에서 오든,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든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나토 대변인 마틴 오도널 대령도 월스트리트 저널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깊숙한 지역에 있는, 크렘린의 무의미한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정당한 군사 목표물들을 스스로 정밀 타격할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우리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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