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관세협상 타결 시점, 아펙 정상회의보다 시간 좀 걸릴 것”

엄지원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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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
“조정·교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
“우리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공개된 미국 언론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아펙(APEC) 정상회의보다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나 29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담판을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시엔엔 인터뷰에서 ‘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 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 두 나라가 합리적인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입장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용범 정책실장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회동 뒤 “(협상이) 막바지 단계는 아니다.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며 낙관적 기대를 표명했다.

시엔엔 기자는 “한국에서 비공개적으로 회자되는 사안, 3500억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리하는 투자 기금에 출연하는 이야기를 이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피해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며 “처음 이 제안이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농담이거나 스팸 메일이거나, 개인 정보를 노린 사기라고 생각했다. 진짜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제안이었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 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문답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북미 양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아펙 계기에 혹여라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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