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비판’ 박정훈 의원실 비서관, 국감 전날 결혼…기업 화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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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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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의원과 박 의원 보좌진 결혼식에 도착한 화환들. 연합뉴스, 독자 제공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진이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에는 피감기관과 상임위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한겨레 취재와 박 의원실 설명을 종합하면, 박 의원실에 근무하는 선임비서관 ㄱ씨는 국감 시작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하객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한국인터넷진흥원, 케이티(KT), 엘지(LG) 유플러스, 빗썸, 아모레퍼시픽 등 박 의원이 소속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피감기관이거나, 과방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 등이 화환을 보냈다. ㄱ씨의 배우자도 국회 보좌진 출신이라고 한다. 이날 결혼식에는 과방위 피감기관인 과기정통부 공무원 등과 과방위 관련 기업들의 대외협력관 등도 여럿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자녀가 국감 기간 중인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에 대해 20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국감 기간에 자녀 결혼식을 국회에서 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데 화환을 보면 알겠지만, 피감기관과 과방위 관련 기업들 다 저렇게 화환을 보냈다.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관련 피감기관들, 언론사 간부들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비서진이 집안 사정으로 3개월 만에 급하게 결혼식을 열었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 했다”며 “위원장 딸 결혼식과 보좌진 결혼식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좌진의 개인적 인맥은 다 국회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좌진도 감사를 하는 국회의원실 소속이란 점에서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감장에서 질의를 하는 건 국회의원이지만, 국감 아이템 발굴, 자료 요구 등 피감기관을 상대하는 일은 실무진인 보좌진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 국회 보좌진은 “보좌진이 의원실 소속이니 화환을 보내거나 대관들이 오는 것이다. 그게 순전히 개인 인맥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진도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들이 보좌진을 대하는 건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과방위 대관 업무를 담당해 온 한 기업 관계자도 “피감기관이나 기업은 국정감사 기간에 여러모로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도 결코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결혼식 당사자인 ㄱ씨는 “상임위와 관련해 받은 화환은 5개로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음에도 간접적으로 알고 보낸 것이며 상임위 관련 기관 직원들로부터 받은 축의금은 총 35만원”이라며 “축의금은 박 의원 지위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액을 돌려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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