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국회의장실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우 의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만나 교황의 방북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교황님께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때)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이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다. 한국 정부와 국회는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2∼4년마다 전 세계 청년 천주교 신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2023년 포르투갈 대회에는 15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 의장은 “전 세계 4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서울에 모여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나누게 될 것이다. 세계 청년들이 (휴전선에서) 남북을 잇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함께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경색된 것은 유감이지만, 한국 정부가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의장님의 서한을 교황께 잘 전달하겠다. 정부의 초청 절차를 포함해 레오 14세 교황님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지난 20일(현지시각)엔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만나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와 한반도 평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