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가격 경쟁과 미국 입국 규정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은 4분기 실적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2423억원) 감소한 37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2423억원) 줄어든 4조8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공급 증대 및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료비는 감소했지만 감가상각비, 정비비, 공항·화객비(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 등이 오르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여객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2억원 감소한 2조421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전통적인 여객 성수기지만, 미국 입국 규정이 강화된 데다 추석 연휴가 10월로 밀리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1억원 줄어든 1조66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리스크 확대로 항공화물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국가별 상호 관세 변경 및 수요 변동에 탄력적 노선 운용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것이 대한항공 설명이다.
항공업계는 4분기 여객 사업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월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겨울철 선호 관광지를 중심으로 노선을 탄력적으로 공급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화물사업을 두고는 연말 소비 특수에 대한 기대와 무역 갈등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이 동시에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전자상거래 수요 최대 유치·고부가 가치 품목 유치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