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새 일본 총리 취임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달말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의 첫 양자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담에서 대면할 예정이지만, 양국 모두 정상회담에 필요한 준비기간을 갖기에는 경주가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총리 방한은 30일부터 2박3일 일정이 실무진에서 논의됐으나, 이날 다카이치 총리 취임에 맞춰 구체적 일정을 다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방문 형식은 ‘국빈 방한’인 미국, 중국 정상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아펙 정상회의 때 국빈 방한을 추진하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뿐이다. 정부는 미·중 외에 5~6개 국가 정상(급)과 20~30분의 양자회담을 추진하는데, 여기에 일본이 포함될 공산이 크다. 회담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두 정상은 교류·협력 강화를 포함한 셔틀외교 복원을 의제로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1박2일, 시진핑 주석은 30일부터 2박3일간 경주를 찾는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이 30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미 정상회담은 29일, 한-중 정상회담은 11월1일 개최를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일정이 짧긴 하지만, 국내 조선소 방문도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