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민야구단’으로 프로야구 2군을 창단한다. 내년 3월 시작하는 퓨처스 정규리그 참가가 목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프로야구 2군 구단 창단 승인을 받았다”며 “올해 말까지 선수와 감독 등 선수단을 꾸려 내년 퓨처스 정규리그에 곧바로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시민야구단이 만들어지면 프로야구 2군은 모두 12개 구단으로 늘어난다.
울산시가 계획한 2군 구단은 선수 35명과 감독·지도자, 단장과 사무국 직원 등을 포함해 모두 50여명 규모다. 김 시장은 전국적으로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첫해부터 ‘우승’을 노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시장은 “선수단을 꾸리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데, 신생 구단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선수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이를 위한 한국야구위원회와의 협의도 마쳤다”며 “저조한 성적으로 리그에 들러리를 설 생각이 없고,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울산 시민야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제2구장으로 사용 중인 문수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구단의 명칭은 공모를 거쳐 결정한다.
울산시는 야구단 운영을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시비 약 60억원을 편성한다. 구단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2~3년은 울산시가 직접 운영하고, 이후 시민이나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울산시는 2년 전부터 한국야구위원회와 야구단 창단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해와 올해 울산에서 열린 ‘울산-한국야구위원회 가을리그’가 협의 성과 중 하나다.
울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는 다음달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단 선수단과 감독 등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