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매장만도 못한 루브르”…감시 인력 10년간 15% 줄여

천호성 기자
입력
수정 2025.10.20.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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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실 보석 8점, 7분 만에 털려
당국에 질타 커져…“예고된 도난 참사”
19일 유물 도난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수사관들이 범인 신원을 파악할 만한 단서를 채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4인조 도둑에게 단 7분만에 털린 사건을 두고, 당국의 ‘보안 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루브르가 10년 새 보안 담당자를 15% 줄였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르피가로는 이날 루브르의 전시실 감시원 엘리즈 뮐러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루브르의 보안 인력이 190명 줄었다고 보도했다. 기존 보안 인력의 약 15%가 감축된 것. 뮐러는 이 매체에 보안 부서가 “(절도 등) 악의적 행위 위험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박물관 경영진에 경고해왔다”고 증언했다.

이어 “(1998년) 코로(19세기 프랑스의 풍경화가)의 그림 도난 사건 이후 보안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경영진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났다”며 “루브르 보안 수준은 현재의 위협에 견줘 한참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르피가로는 보안업계 말을 빌려 “현재 고급 보석 매장의 보안 수준이 (프랑스) 박물관보다 훨씬 높다”고 꼬집었다.

르몽드 역시 익명의 루브르 직원을 인용해, 이번 도난이 발생한 아폴로 갤러리의 경우 과거 6명의 보안 요원이 지켰지만 지금은 인력 감축으로 5명만 배치된다고 전했다. 특히 30분 동안의 아침 시간대 휴식 시간엔 인력이 4명으로 더욱 줄었다.

이날 절도 사건에서도 용의자들은 박물관 개장 30분 뒤인 9시30분께 박물관 2층 아폴로 갤러리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시돼 있던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을 불과 7분만에 훔쳐, 미리 준비한 야마하 티맥스(T Max) 스쿠터 등을 타고 달아났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범인들이 외국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뒤를 쫓고 있다. 파리 경찰청장 출신인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아침 프랑스앵포에 출연해 이들이 “숙련된” 강도이며 “외국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베에프엠(BFM-TV)에 출연한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 역시 범행의 “후원자가 외국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유물을 반드시 되찾고 범인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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