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차기 총리 예약…자민-유신 오늘 ‘연립 합의’ 최종 서명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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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0.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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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오른쪽)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가 일본 도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지지통신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20일 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새로운 연립여당을 꾸리는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국회 중의원(하원)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이날 오후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와 당수 회담을 열어 연립정권 수립에 공식 합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민당은 오는 21일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다카이치 총재에 투표하는 조건으로 일본유신회 주요 정책을 받아들이겠다는 ‘연립 여당 결성’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유신회는 19일 일본 오사카 유신회 본부에서 상임위원회를 열어 요시무라 대표 등에게 협상 전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연립여당을 꾸리는 데 합의 뜻을 확인했다. 상임위에서 연립에 대한 반대나 부정적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상임위 뒤 기자들과 만나 “저와 요시무라 대표의 결정으로 자민당과 연립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두 당은 상대 요구 조건에 대한 기본 합의를 이미 마친 터라 사실상 합의문 서명만 남겨놓은 상태다. 일본유신회는 자민당에 ‘12개의 화살’이라는 이름으로 12개 정책 분야 요구 사항을 공식화했다. 당의 정치적 기반 지역인 오사카에 도쿄의 수도 기능을 분산하는 제 2의 수도 정책 추진, 사회보험료 인하,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등을 ‘연립을 위한 3가지 절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의 ‘절대 조건’을 모두 수용할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오사카 제2수도 구상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사회보험료 인하는 자민-일본유신회뿐 아니라 공명당과도 이미 협의를 해온 사안”이라고 짚었다. 후지타 공동대표 역시 “자민당과 신뢰 관계가 깊어진 상태로 (서명 예정일인) 20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의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일본유신회는 자민당 정부에 각료를 맡을 인사를 보내는 건 일단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유신회 쪽은 정치적 부침을 겪는 자민당에 각료를 파견할 경우, 정부에 대한 불만이 연립정당의 지지도까지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바 노부유키 전 일본유신회 대표는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내각에 참여할 환경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함께 일하면서 실적을 쌓은 뒤 각료 파견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민당은 직전까지 연립여당을 구성했던 공명당에 국토교통상과 부대신, 정무관 파견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정부 운영을 함께했다.

두 정당이 합의문에 서명하면 다카이치 총재는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21일 예정된 임시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일본유신회 의원들이 표를 던지게 되는 다카이치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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