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6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옹호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본인부터 집을 처분하라”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서울 동작갑 지역 국회의원인 김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가 서울 잠실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조준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이런 의혹 제기에 해당 아파트에서 재건축 언급이 나오기 전부터 10년 넘게 실거주했다며 “좀 알아보고나 비난하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병기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 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고 적었다.
지난 3월 공개된 재산내역을 보면 서울 동작갑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장미아파트 120㎡(45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수억, 수십억원씩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나.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발언하자, 이를 들어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공격한 것이다.
조정훈 의원도 “이제 대출받아 집 사는 사람도 나쁜 놈이냐. 그동안 대출받아 집 산 민주당 의원님들 이름 다 공개해 보자”며 공세에 합류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 3월 공개한 재산내역을 보면 김병기 대표님은 잠실 장미아파트 45평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세 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라며 “부동산을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김 원내대표의 아파트의 시세는 35억원이 넘는다”며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라고 했다. 또한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서초동 2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14억7000만원 영끌 대출받아 샀다던데,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은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건가? 정말 한심한 정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원내대표는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뉴스”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9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기 시작해,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고, 2003년 같은 아파트 8동으로 이사한 뒤 13년간 거주했으며 이후 2016년 동작구 이(e)편한세상 아파트로 전세 입주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19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고, 제가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며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무슨 돈으로 사긴,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을 걸자고 하던데, 거실 거냐. 다른 의원들도 글 내리라”고 경고했다.